'LG 외인 첫 골든글러브' 오스틴, 1루수 황금장갑 품다
1루수 부문 박병호·양석환 제치고 1위
득표율 93.1% 기록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의 29년 만에 통합 우승에 일조한 오스틴 딘(30)이 쌍둥이 구단 외국인 선수 최초로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오스틴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박병호(KT 위즈)과 양석환(두산 베어스)을 제치고 1루수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스틴은 1루수 부문 투표 결과 총 유효표 291표 중 271표(득표율 93.1%)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7번째 수상에 도전한 박병호(12표)와 양석환(8표)을 가볍게 따돌렸다.
이로써 LG는 1998년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외국인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처음 배출하게 됐다.
오스틴은 에릭 테임즈(2015·2016년) 이후 2번째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 외국인 선수 수상자가 됐다. 또한 그는 1990년 김상훈, 1994년 서용빈에 이어 LG 소속 1루수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KBO리그에 첫 입성한 오스틴은 KBO리그 139경기를 뛰며 타율 0.313에 163안타 23홈런 95타점 8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93의 성적을 냈다. 홈런·타점·장타율 3위, 안타 4위, 득점 6위, 타율 9위 등 대부분 타격 지표에서 톱10에 진입했다.
LG의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한 오스틴은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350에 7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 OPS 0.931로 활약,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LG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은 오스틴은 시즌 종료 후 총액 130만달러(계약금 30만달러, 연봉 8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에 재계약을 체결, KBO리그 2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이날 오스틴은 개인 일정으로 시상식에 불참했고 동료 홍창기가 소감을 대신 전했다.
오스틴은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어 아쉽다.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올해 우승과 함께 받은 상이라 더욱 특별하다. 감독님, 코치님, 팀원들, 통역, 그리고 아내 사라 없이 해낼 수 없던 일이다. LG를 대표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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