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서 '원클럽맨' 김강민 한화행…당황한 SSG "뽑을 줄 몰랐다"
맨 마지막 순서에 호명, SSG 측 놀란 기색 역력
포수 박대온·신범수 선택 "1군 백업 구상"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원클럽맨' 김강민(41)을 한화 이글스에 내준 SSG 랜더스가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KBO는 22일 비공개로 2차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이 결과 SSG의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이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2001년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입단한 김강민은 이제껏 한 팀에서만 총 5차례 우승 반지를 낀 선수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치면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을 이기진 못했다. 대타로 나와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고 결국 35인 보호명단에서 빠졌다.
드래프트 내내 김강민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으나 마지막 지명 순서였던 한화가 4라운드 22번으로 김강민을 호명했다.
당초 SSG 측은 타 팀에서 적지 않은 나이의 김강민을 데려갈 가능성이 적다고 봤다. 그러나 한화가 지명했고 순간 SSG 관계자들은 놀란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드래프트 이후 취재진과 만난 SSG 관계자는 ""팀이 보다 젊은 팀으로 변화하는 과정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김강민이) 은퇴까지 고려하는 상황에서 보호선수 명단에 넣을 수는 없었다"며 "이제 선수 측과 접촉해 상황을 설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SG는 이날 포수 자원만 2명을 보충했다. NC 다이노스 박대온과 KIA 타이거즈 신범수가 SSG의 부름을 받았다. 둘 모두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김성용 SSG 단장은 "가장 보강이 필요했던 부분은 포수였다. 목표했던 선수들을 뽑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대온은 투수 리드와 볼 배합이 뛰어나고 준수한 블로킹에 2루 송구 능력까지 갖고 있다"며 "타격에 있어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선수로 1군 백업 포수로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신범수에 대해선 "내년 시즌 백업 포수로서 활용이 가능한 선수로 판단했다. 아직 젊은 선수로 경험을 쌓는다면 더욱 발전할 여지가 있다"며 "기본적으로 수비 능력은 있으며 꾸준히 기회를 받는다면 포수로서 공격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이라고 기대했다.
젊은 2명의 포수를 영입한 SSG는 베테랑들로 구성된 기존 포수진과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 SSG의 주전 포수 김민식(34)과는 프리에이전트(FA) 협상을 앞두고 있고 이재원(35), 이흥련(34)의 거취도 정해지지 않았다.
SSG 관계자는 "구단 샐러리 캡이 꽉 찬 상황에서 2차 드래프트 전에는 FA와 관련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김민식 선수 에이전트에게 며칠 전 연락해 구단의 상황을 설명했고 2차 드래프트가 끝나면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 곧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원, 이흥련 선수와는 곧 직접 만나 거취와 관련된 얘기를 나눠볼 것"이라고 추가했다.
한편 SSG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김강민과 함께 투수 조성훈, 내야수 최주환(이상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최항(롯데 자이언츠)을 타 팀에 내줬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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