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루키' 김범석, 한국시리즈 데뷔전서 안타…"오래 기억에 남을 것"[KS4]
12-1로 앞선 8회 배제성 상대로 안타
"긴장감 유지하며 꼭 우승 이룰 것"
- 문대현 기자
(수원=뉴스1) 문대현 기자 = 올 시즌 큰 기대를 받고 있던 LG 트윈스에 입단한 신인 포수 김범석(19)이 한국시리즈 데뷔전에서 대타로 나와 안타를 터트렸다.
김범석은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KT 위즈와 4차전에서 팀이 12-1로 앞선 8회 1사 최승민의 타석 때 대타로 출전, 배제성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다.
팀이 큰 점수 차로 앞선 상황이라 승부의 영향을 주는 안타는 아니었지만 고졸 루키가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에서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낸 것은 의미를 부여할 만 했다.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은 김범석은 곧바로 대주자 손호영과 교체돼 짧은 경험을 마쳤다. 이후 김민성의 볼넷, 오지환의 적시타가 터지며 김범석이 남긴 주자가 득점까지 성공했다.
기분 좋게 첫 한국시리즈를 마친 김범석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큰 무대에서 안타를 쳐 정말 기분 좋다. 몇 번 없는 기회라 생각하고 꼭 살려야겠다 생각했는데 준비한대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점수 차가 많이 난 상황이라 빠른 공만 노렸다. 계속 빠른 공에 파울이 났었는데 마지막에 슬라이더에 반응이 잘 됐다"고 설명했다.
경남고 시절 한 방이 있는 거포로 이름을 날렸던 김범석은 올 시즌 10경기에 나서 타율 0.111(27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올렸다.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LG의 우승이 결정된 10월 초부터 줄곧 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았다. 또 장타력을 인정 받아 한국시리즈 엔트리까지 들었다.
김범석은 2군에서 같이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한 내야수 이재원을 향해 "올 시즌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내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신 선배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이 김범석을 엔트리에 넣은 것은 중요한 상황에 쓰려는 의도 보다는 경험을 쌓게 하려는 측면이 더 컸다. 비록 이날 중요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김범석은 큰 경기에서 안타를 뽑아내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범석은 "내 커리어에 가장 큰 경험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서 이 순간을 많이 기억하고 싶다"며 "사실 긴장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 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올해가 처음이지만 팀이 29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적당한 긴장감을 잘 유지해서 꼭 우승을 이루겠다"고 힘줘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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