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캡틴' 박경수, 1차전 선발 출격…"수비로 보탬돼야"[PO1]

2021 KS서 수비로 맹활약…"쿠에바스가 선발 나가냐고 물어봐"
"2년 전보단 부담 없어…이미 기적적인 한해, 즐길 수 있을 것"

KT 위즈 박경수. /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 나이로 '불혹'인 박경수(KT 위즈)가 팀의 가을야구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2년 전 한국시리즈처럼 이번에도 수비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다.

박경수는 30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하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격한다.

박경수는 정규시즌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주로 오윤석과 이호연 등의 백업으로 뛰면서 107경기에 나서 0.200의 타율과 1홈런 12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다시 한번 박경수의 경험을 믿었다. 수비의 중요성이 크다고 보고 그를 선발 2루수로 낙점했다.

그는 2021년 KT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할 당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타격감도 좋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여러차례 '슈퍼캐치'를 선보이며 실점을 틀어막은 공을 크게 인정받았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경수는 "쿠에바스도 내가 선발로 나가는지 물어보더라"면서 "내가 선발로 출전한다는 것은 공격보다는 수비적인 것에 더 중점을 둔다는 뜻이다. 수비 범위가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실수 없도록 기본기에 신경 쓰며 훈련했다"고 말했다.

상대 선발인 에릭 페디의 공략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봤다.

박경수는 "어제 개개인의 전력분석 시간을 길게 가져갔다"면서 "호흡을 맞추는 포수도 박세혁에서 김형준으로 바뀌었고, 페디 본인도 오랜만에 던지는 실전이라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우승을 맛봤던 KT는 이번엔 2위에서 시작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박경수는 "2년 전에 비하면 부담감은 훨씬 덜하다. 올해는 꼴찌에서 올라온 기적적인 한 해 아닌가"라면서 "그렇다고 자만하거나 나태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정말 잘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좀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