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유종의 미' 거둔 한화 문동주 "아프지 않은 것으로 만족"(종합)

LG전 7⅓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6승' 달성

한화 투수 문동주.2023.7.12/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팀 타율 1위 LG 트윈스 타선을 봉쇄하고 값진 선발승을 따낸 한화 이글스 영건 문동주(20)가 전반기를 돌아보며 만족감을 표했다.

문동주는 12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월19일 LG를 상대로 4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던 문동주는 두 달 만에 성사된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108개)를 기록하는 혼신의 피칭으로 LG 타선을 봉쇄하고 설욕에 성공했다.

7회까지 '언터쳐블' 피칭을 이어가던 문동주는 2-0으로 앞선 8회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뒤이어 올라온 김범수가 1점만 내주고 위기를 벗어났고, 9회 마무리 박상원이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문동주의 시즌 6승(6패)이 완성됐다.

경기 후 최원호 한화 감독은 "문동주가 8회까지 최소 실점으로 역투해줬다"며 극찬했다.

문동주는 "투구수가 100개가 됐을 때부터 매 타자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상대했는데 계속 던질 기회가 와 오기가 생겼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이닝을 마무리짓지 못했지만 (LG 타선과) 잘 싸웠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이날 투구를 돌아봤다.

문동주는 위기 상황을 막고 자신의 승리를 지켜준 두 선배 김범수와 박상원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범수형이 날 사랑하기 때문에 막아줄 거라고 믿고 있었다"고 웃은 뒤 "상원이형 피칭도 보면서 너무 감동받았다. 앞으로 제가 더 잘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 LG의 경기에서 6회말 한화 선발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2023.7.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올해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고 있는 문동주는 전반기를 6승6패, 평균자책점 3.47의 성적으로 마쳤다. 4월 중순 휴식 차원에서 11일간 2군에 내려간 것을 제외하고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이에 대해 문동주는 "아직 기록적으로는 목표를 세울 때가 아니라고 본다. 올 시즌엔 아프지 말자는게 최우선 목표였는데 전반기에는 달성했다.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시즌 도중 부침이 있었지만 빠르게 슬럼프를 극복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문동주는 "(부진 전후로) 크게 달라진 건 없다. 그저 공격적으로 투구하자는 마음을 먹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안좋았을 땐 항상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면서 끌려다니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피해가지 않는 승부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결과도 좋게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전반기 유종의 미를 거둔 문동주는 이제 주말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KBO리그 최고 구속(160.1㎞)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올스타전에서 구속과 관련한 색다른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다.

문동주는 "올스타전을 위해 따로 준비한 건 없다. 긴 이닝을 던지지 않더라도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지금부터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남은 기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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