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KIA-6위 NC 동반 패배…7위 삼성-8위 롯데 턱밑 추격(종합)
이대호는 은퇴투어 한화전서 9회 역전 만루포
1위 SSG는 KT 제압…2위 LG와 3.5경기 차 유지
- 이상철 기자, 권혁준 기자
(서울·인천=뉴스1) 이상철 권혁준 기자 = KBO리그가 시즌 막바지 포스트시즌 진출 막차 티켓을 놓고 대혼전에 빠졌다.
5위 KIA 타이거즈가 8연패 늪에 빠졌고 6위 NC 다이노스도 발목을 잡힌 사이에 7위 삼성 라이온즈와 8위 롯데 자이언츠가 나란히 승리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5위와 8위의 격차는 3경기에 불과해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에 나갈 5번째 팀이 결정된다.
KIA는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1-11로 대패했다.
KIA는 선발 투수 션 놀린이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지만 타선이 두 번의 만루 찬스서 무득점에 그친 데다 불펜도 10점을 헌납하면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한 경기도 못 이긴 KIA는 연패가 8경기로 늘었다. 62승1무68패가 된 KIA는 두산 베어스에 패한 6위 NC(58승3무67패)와 1.5경기 차를 유지했지만, 나란히 1승씩을 추가한 7위 삼성(59승2무70패)과 8위 롯데(59승4무71패)에 각각 2.5경기 차, 3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KIA가 4개 팀 중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으나 최근 흐름은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KIA가 8연패를 하는 동안 삼성은 6승(2패)을 수확했고, NC와 롯데는 4승4패를 거뒀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정규시즌 마지막 날에야 5위의 주인이 가려질 수 있다.
이날 KIA는 3회말 이창진의 희생타로 선취점을 따냈으나 이어진 1사 3루에서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연속 삼진을 당해 흐름이 끊겼다.
이후 KIA 타선은 LG 마운드를 두들기고도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특히 7회말과 8회말 연거푸 1사 만루 기회를 잡고도 1점도 못 땄다.
추가 득점에 실패한 KIA는 5회초 유강남에게 동점포를 맞더니 8회초 1사 3루에서 유격수 박찬호의 홈 송구 실책으로 결승점을 헌납했다. 이어 9회초에는 김현수에게 스리런포, 김민성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9실점을 하며 백기를 들었다.
갈 길 바쁜 NC도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2-8로 패배, KIA를 0.5경기 차까지 좁힐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NC는 1회초 1사 2루에서 박건우와 양의지, 닉 마티니 등 세 타자 연속 안타가 터지며 2점을 땄다.
그러나 선발 투수 맷 더모디가 몸에 맞는 볼로 선두 타자를 내보낸 2회말과 3회말에 각각 1점, 3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NC는 2-5로 뒤진 6회초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서호철이 삼진 아웃을 당해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이후 7회말 만루 위기에서 장승현과 정수빈에게 적시타를 맞고 3실점,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2회초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한 장승현이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10-2로 대파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KIA를 2.5경기 차로 따라붙은 삼성은 NC를 1경기 차로 좁혔다. 21일 경기에서 삼성이 이기고 NC가 패하면 6위와 7위가 바뀌게 된다.
4회초 안타 4개로 2점을 따낸 삼성은 4회말 야시엘 푸이그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으나 곧바로 5회초 호세 피렐라의 1타점 적시타와 오재일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획득, 격차를 벌렸다.
이어 6회초에는 강한울의 3점 홈런 등으로 4점을 추가, 9-1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2014년 프로에 입문한 강한울은 2020년 9월25일 잠실 두산전에서 1545타석 만에 첫 홈런을 때린 이후 725일 만에 개인 통산 2호 홈런을 기록했다.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은 원태인은 7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시즌 10승(6패)째를 기록했다.
롯데도 대전 경기에서 이대호의 극적인 역전 만루포를 앞세워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8-6으로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이대호는 자신의 8번째 은퇴 투어 경기에서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짜릿한 만루 홈런을 날려 극적 뒤집기를 이끌었다.
팀이 4-5로 뒤진 9회초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이대호는 한화 투수 강재민의 몰린 포크볼을 때려 외야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이대호는 타구가 넘어가는 걸 확인한 후 배트를 높이 던지며 기뻐했다. 이대호의 개인 통산 12번째 만루 홈런.
이날 경기에 앞서 진행한 은퇴투어 행사에서 한화 선수단이 작성한 친필 메시지북을 전달 받은 이대호는 더 잊지 못할 은퇴 선물을 받았다.
선두 SSG 랜더스는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83승4무45패를 기록한 SSG는 2위 LG(78승2무47패)와 3.5경기 차를 유지,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SSG 선발 투수 숀 모리만도는 7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후반기부터 팀에 합류한 모리만도는 10경기에 등판해 7승(1패)을 수확했다.
모리만도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김민식은 4회말 2사 1, 2루에서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민식은 지난 5월27일 KIA에서 SSG로 트레이드 된 이후 첫 홈런포를 중요한 순간 쳤다.
최근 부진한 마무리 투수 문승원은 4-1로 앞선 9회초에 구원 등판해 야수 실책 탓에 한 점(비자책)을 내줬으나 승리를 지켜내고 시즌 3세이브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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