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숙 차관 "여가부 기능 국민께 차질없이 진행하는 게 최우선"

[인터뷰]① 여가부 장관 공석에 구원투수 역할 맡고 있어
"균형적 정책 운영해야…내부 소통 위해 '소통함' 마련"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4.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리=권혜정 오현주 사진=허경 기자 =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최근 불거진 여가부 존폐 이슈를 두고 "대통령 공약 사항이나 결국 국회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지금 최우선은 여성가족부가 국민께 제공하는 기능을 차질 없이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차관은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 서울 청사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조직 개편 사항은) 국회에서 정부 조직법이 통과돼야 해 일단 논의가 잘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달 5일 취임 100일을 맞은 신 차관은 2월말 김현숙 전 장관이 떠나면서 여가부를 이끌고 있다. 즉 여가부 구원투수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그는 총선 후 개각 이슈에 대해서도 "장관 임명 등 인사권은 제가 말씀드릴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신 차관은 취임 직후 여가부 수장으로 현장 곳곳을 다녔다. 그는 "톱다운(Top-down·하향)식으로 현장을 알고 싶지 않아 수요자 시설을 거의 다 찾았다"며 "보호 시설을 갈 때마다 더 (지원을) 못해 드려 무거움 마음이 들었지만 위로와 밝은 에너지도 받았다"고 했다.

또 신 차관은 여가부만이 가진 장점으로 여성·청소년·가족 등 '정책 수요자 맞춤 부처'인 점을 꼽았다.

그는 "보훈부와 함께 (정책 수요자) 대상별로 부서화된 부처는 여가부가 유일하다"며 "수요자 대상자들 위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어 수요자를 잘 발굴할 수 있고, 수요자들에게 빠진 부분이 없는지 잘 살펴본다"고 말했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4.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여가부는 다른 부처가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던 △경력 단절 여성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 가족 등 사각지대에 있던 대상을 정책 수요자로 발굴하고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데 강점을 보였다는 입장이다.

신 차관은 "사실 양육의 문제도 너무 소외 지대만 생각하면 한부모 등이 우선순위가 될 수 있지만, 양육도 여러 형태가 있다"며 "외벌이 양육, 가사 전담하는 분들의 양육, 취업한 부모의 양육도 있을 수 있기에 우리는 (정책이) 균형적으로 잘 이뤄지도록 하는 것을 잘해야 하는 부처"라고 설명했다.

여가부는 최근 달라지는 가족 형태 변화를 둘러싼 고민도 깊다. '2023년 가족실태 조사'에 따르면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 씨(46)처럼 비혼 출산을 향한 동의 비중(22.1%)은 2020년(15.4%)대비 6.7%포인트(p) 올랐다.

그는 "예전에는 출산 정책도 아이 많이 나고 수당 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었는데 이제 (서울시에서는) 난자 냉동까지 지원해 준다"며 "수요자들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실태조사를 했다면 어떻게 정책적으로 들여다봐야 하는지 굉장히 부지런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여성가족부가 위치한 정부 서울청사 17층에 위치한 '소리함'(여성가족부 제공)

체계적인 정책 실행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도 중요하다. 국가 공무원 인재개발원장 출신이자 인적 자원 관리(HRM) 전문가인 신 차관은 취임 직후 정부 서울청사 17층에 '소리함'을 만들었다. 여가부 구성원과의 소통을 위해서다.

실제 직원이 조직 문화, 일하는 방식, 인사 등 여러 의견을 종이에 적어 내면, 여가부 개혁 TF(태스크포스) 문화 개선팀이 주 1회 확인하고 답변을 준다.

신 차관은 "직원들이 느끼는 고충 사항은 한번 이야기하고, 사람이 말을 하면 (고민이) 풀리는 게 있다"며 "인재개발원에서 직원들이 원하면 날짜를 잡아 외부 카페에서 만났던 경험을 바탕으로 소리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