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은 '고립 청소년' 원스톱 지원 시작…참여 센터는 '6%'
전국 학교밖 청소년 지원 센터 200곳 중 12곳만 참여
여가부 "아직 시범 운영 단계…향후 확대 계획 검토"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여성가족부가 올해 시범 운영을 시작한 고립·은둔 청소년 원스톱 패키지 지원 사업의 참여 기관이 전체 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와 단절된 청소년의 빠른 복귀를 위해 기관 수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여가부에 따르면 2024년 고립·은둔 청소년 원스톱 지원 사업에 참여한 학교밖 청소년 지원센터(꿈 드림센터)는 전국 200곳 중 12곳이다. 전체 참여 인력은 총 36명이다.
센터 12곳은 △경상남도 1곳 (광역) △서울시 4곳(노원구·도봉구·성북구·송파구) △대구시 3곳(동구·달서구·달성군) △경기도 2곳(수원시·성남시) △경북 1곳(포항시) △전라남도 1곳(여수시)으로 구성됐다.
'원스톱 패키지' 사업은 고립·은둔 청소년을 조기에 찾아 △1대1 방문 상담 △학습 보조 △회복·가족 치유 활동 △진로 탐색 △자립 지원 등 맞춤형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이다.
국내 고립·은둔 청소년은 약 14만 명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해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 청소년 비율은 5.2%다. 이 수치를 만 13~18세 청소년 인구(270만 명)에 적용하면 13만 9913명으로 분석된다.
고립 청소년의 경우 성인이 돼도 비슷한 일상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2023년 보건복지부 고립·은둔 청소년 심층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명 중 1명(25%)은 10대 때부터 고립 생활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따라서 외톨이 청소년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돕는 원스톱 지원 기관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청소년 단체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고립·은둔 지원 정책도 있지만 공동생활이나 취업 준비 등 성인 중심 지원으로 청소년 연령을 고려한 종합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은애 은둔·고립 청년 지원 기관 '씨즈' 이사장은 "은둔·고립 청소년은 처음 상담을 받을 때 상당히 낯설어하고 힘들어한다"며 "일부 센터에서 (1곳당 평균) 2명이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맡기가 벅찰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원스톱 지원 기관이 10여 곳에 불과한 것은 아직 시범 사업인 만큼, 예산이 부족했던 영향이 크다. 사업에 공모한 기관 역시 많지 않았다.
여가부 관계자는 "올해는 시범 사업으로 운영돼 한정된 예산에서만 사업을 진행해야 했고, 향후 확대할 계획은 갖고 있다"며 "(사업 추진시) 지자체 예산도 필요하나 새로운 사업인 만큼, (지차제가) 선뜻 나서지 못했던 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원스톱 지원 사업을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학교에 다니면서 친구관계·성적 문제로 은둔·고립 증세를 겪는 청소년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은애 씨즈 이사장은 "학교밖청소년 센터에서만 (사업이 이뤄지면) 은둔과 고립이 더 부적응 문제로 비쳐 다양한 청소년의 고립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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