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 겪는 장애인 12.4%, 자살생각률 8.9%…일반인 2배 수준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19세 이상 장애인 85%는 만성질환 보유
- 김유승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지난해 우울감을 경험하는 장애인 비율이 12.4%로 전체 인구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장애인의 자살 생각 경험률은 8.9%로 이 역시 전체 인구보다 크게 높았다.
보건복지부가 30일 발표한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9세 이상 장애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12.4%로 3년 전 18.2%보다 낮아졌지만, 전체 인구(4.7%)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었다.
마찬가지로 19세 이상 장애인의 자살 생각 경험률은 8.9%로 3년 전(11.1%)보다 낮았지만, 전체 인구(5.7%)보다 높게 나타났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31.2%로 전체 인구(25.6%)보다 5.6%포인트(p) 높았다.
19세 이상 장애인 84.8%는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평균 2.5개의 만성질환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 고혈압 49.3%, 이상지혈증 27.6%, 당뇨병 25.1%, 골관절염 23.3%, 만성통증 15.8% 등이다.
주관적 건강인식은 '좋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18.9%로 2020년(14.0%)보다 높아졌지만, 전체 인구(36.2%)에 비해 낮았다.
장애인의 미충족 의료서비스 경험(최근 1년간 병의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한 경험)은 17.3%였다.
미충족 의료서비스 경험 이유는 이동불편(36.5%), 경제적이유(27.8%), 시간이 없어서(13.0%), 동행자가 없어서(7.1%) 등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 수행 시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장애인은 35.3%로, 2020년(32.1%)에 비해 3.2%p 증가했다. 일상생활지원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률은 16.0%로 같은 기간 1.9%p 증가했다.
현재 일상생활 지원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62.3%로 7.4%p 높아졌다.
일상생활 주된 지원자는 가족 구성원인 경우가 82.1%로 가장 높았고, 공적 돌봄서비스 제공자(장애인 활동지원사, 요양보호사 등)인 경우는 13.8%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등록장애인 수는 2023년 5월 말 기준 264만7000명이었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54.3%로 2020년(49.9%)보다 4.4%p 늘었다.
장애인가구 중 1인 가구비율은 26.6%로 2020년 27.2%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다만 평균 가구원 수는 2.28명으로 2020년 2.31명에 비해 감소하는 등 지속적인 감소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교육 정도는 대학 이상 학력자가 17.4%로 3년 전(14.4%)에 비해 증가했다.
지난해 장애인 중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총비율은 20.8%로 전체 인구 4.8%(2022년 12월 기준)에 비해 약 4.3배 높은 수준이었다. 기초생활보장 급여유형별 수급자 비율은 생계급여 17.4%, 의료급여 17.3%, 주거급여 20.7%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태조사는 장애인복지법에 근거해 1990년 이후 10번째로 실시된 조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통해 전국 등록장애인 중 재가 장애인 8000명에 대한 방문·면접조사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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