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지방의료원 어려움 잘 안다…1000억 예산 마중물 되길"
복지장관, 경북 김천서 의료인들과 간담회 개최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경북 김천을 찾아 현지 의료인들과 소통하며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먼저 조 장관은 이날 오후 김천의료원을 방문해 김천시 지역의료 관계기관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복지부는 지난 10월 '필수의료 혁신전략'과 '의사인력 확충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지방의료원 등 41개 공공병원 경영 혁신을 위한 인센티브 한시 지원 예산 약 10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에 조 장관은 이날 정부의 정책 방향을 알리고 보건의료 현안에 대한 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조 장관 주재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정용구 김천의료원장, 윤옥현 김천대학교총장, 이은직 경북보건대학교총장, 김영필 김천노인전문요양병원장 등 유관기관장이 참석했다.
정용구 김천의료원장은 이날 조 장관에게 "코로나 19 이후 환자 수가 점진적으로 늘어나며 경영 상황을 회복하고 있으나 여전히 지방의료원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의료진 부족 문제는 모든 지방의료원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 원장은 상급종합병원과의 진료 협력 체계 구축과 공공임상교수제 확대, 시니어 퇴직교수 의료진 연계 등 다양한 지원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에 조 장관은 "코로나19 극복에 헌신한 지방의료원이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여야 합의를 통해 어렵게 확보한 예산이 지방의료원의 경영상황을 회복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데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지역·필수의료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패키지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각 지역 및 현장에서 전달하는 생생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지방의료원 역량강화를 위한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김천제일병원을 찾아 분만취약지 사업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복지부는 108개 지역을 분만취약지로 지정하고 54개 지역을 지원하고 있으며 김천제일병원은 2021년부터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간담회에는 강병직 김천제일병원 이사장, 이왕복 김천제일병원 원장, 이동희 상임이사, 강선지 기획실장, 강민지 진료과장 등이 참석했다.
김천제일병원 관계자는 "지역에서 심혈관, 소아, 응급과 같은 필수의료 제공을 위해 노력하는 민간병원에도 정부의 재정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최근 출생아 수 감소, 의료인력 인건비 상승으로 분만 인프라 유지가 어려워 분만 관련 정책수가 개선, 의료사고에 대비한 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조 장관은 "최근 연 2600억 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해 분만 수가를 큰 폭으로 개선하고 불가항력 분만 의료사고 비용을 국가가 전액 부담하도록 법률이 개정되었지만, 정부의 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분만·소아진료 분야의 획기적 개선을 포함한 정책패키지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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