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호흡기 감염병 확산에 항바이러스제 125만명분 더 푼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항생제 사용량 집중 감시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첫 회의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18일 오후 열린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질병청 제공)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백일해 등 급속도로 확산하는 호흡기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으로 구성된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이 18일 첫 회의를 열었다.

지난 8일 질병관리청을 필두로 구성된 대책반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 등 4개 부처와 전문가 자문 위원회가 참여한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대책반은 1차 회의에서 주요 호흡기 감염병 발생 현황 및 관계부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질병청이 공유한 인플루엔자 발생 현황에 따르면 12월 둘째주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는 61.3명으로 최근 5년 새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최근 2주간 감소하고 있다. 백일해는 11월 3주 이후 정체기를 보이고 있다.

다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과 백일해는 12세이하 유아 및 학령기 아동에서 각각 75.2%, 76.9% 발생하고 있다.

이에 질병청은 어린이들에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관계부처,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해 적극적으로 접종을 권고할 계획을 공유했다.

또 질병청은 지난 5일 복지부, 식약처와 함께한 실무협의를 통해 진해거담제 등 현장에서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감기약에 대해 수급 동향을 확인했고, 이번주 내로 항바이러스제 125만6000명분을 시장에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월 31만6000명분을 푼 지 한 달 만이다.

아울러 국가 항생제 내성정보 감시체계(KARMS)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을 추가해 항생제 내성 감시를 확대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협조를 통해 국내 의료기관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항생제 사용량 집중 감시도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소아감염학회 등 관련 학회와 공동으로 최근 항생제 내성 및 임상 상황을 반영한 마이코플라스마 관련 진료 지침 개정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복지부는 전국의 아동병원 중 일부 병원에 대해 마이코플라스 폐렴, 인플루엔자, 백일해로 인한 진료 현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계절별 환자 변동이 큰 아동 병원 특성을 고려한 현황 진단 및 진료 대책을 검토해 나간다.

또한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 대해 오는 20일 항생제 사용범위를 확대하는 고시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항생제·항바이러스제 전 품목의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한다.

교육부는 최근 주요 호흡기감염병 유행상황을 고려해 유치원, 학교 등 교육 현장에 매주 감염병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예방 접종 독려, 개인위생 수칙 및 전파 차단을 위한 지침 등을 안내·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전문가 위원회에서도 제언이 이어졌다. 양현종 순천향대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은병욱 을지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마이크로플라스마 폐렴균 항생제 내성 분석 및 특성을 반영한 진료 지침 개정판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반은 유행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매주 1회 열린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