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분석]서울 암흑=기습폭우+돌풍+뇌전
13㎞ 두께로 발달한 온도차 큰 비구름 때문
"구름 상층 높아 뇌전 생기기 좋은 환경 형성"
천둥, 번개와 함께 기습적인 소나기가 내리고 있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에 번개가 치고 있다. 2013.8.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figure>6일 오후 1~2시 서울에서 최고 시간당 50㎜의 소나기가 내리며 저녁같이 어두운 날씨를 보였던 이유는 지상과 상층 찬 공기의 온도차가 크게 벌어지며 약 13㎞ 두께로 발달한 비구름 때문이었다.
기상청은 6일 수도권지역에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따뜻한 수증기가 하층에 머무르고 밤 사이 기온이 높게 유지된 지면 위로 상층의 찬 공기가 위치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이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40㎜ 이상의 강한 소나기가 내렸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지상 5㎞ 상공 상층에 위치하고 있는 찬 공기가 영하 5도 내외에 머무르면서 지상의 온도차가 30도 이상 크게 벌어져 대기 불안정이 심화돼 지상에서부터 연직으로 약 13㎞ 고도까지 높게 비구름대가 발달했다.
두껍게 발달한 소나기 구름대는 그 만큼 많은 수증기를 머금고 있었고 지상에 도달하는 햇빛의 많은 부분을 차단했다.
이런 이유로 서울에서는 오후 1시를 전후해 어두운 날씨를 보였고 뇌전(천둥·번개)을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내렸다.
이날 뇌전에 관해서 기상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천둥·번개는 영하 40도~영하 10도 사이의 구름 내부에 존재하는 물과 얼음이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전하로 인해 유발된다"며 "이번 사례의 경우 구름대가 13㎞까지 높게 발달하면서 구름 상부 온도가 영하 70도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름 최상부 온도가 영하 70도까지 떨어졌다는 얘기는 뇌전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인 영하 40도~영하 10도 수준의 구름대가 폭넓게 자리잡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의미"라며 "이런 이유로 강한 뇌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우리나라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국지적으로 강한 소나기가 자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특히 주말인 10~11일에는 북쪽으로 찬 공기를 동반한 상층기압골이 지나며 중부지방에서 강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기상정보를 적극 참고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hw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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