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한숨도 못 자" 계엄 해제됐지만…시민들 '탄핵' 요구 봇물
"왜 대통령이 공포에 빠뜨리나"…국회 본관 앞 계단 시민들로 '북적'
시민단체, 오늘 오후 6시 광화문 광장에 집결…대통령실로 행진
- 김예원 기자, 홍유진 기자, 유수연 기자
"부동산 문 닫고 손님과 같이 왔어요""아이 유치원 보내고 바로 올라왔습니다"
(서울=뉴스1) 김예원 홍유진 유수연 기자 = 비상계엄 선포가 6시간 만에 막을 내렸지만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5도 이하의 추운 날씨가 이어졌지만 계단엔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가리고 패딩을 입은 300여 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지켰다.
이곳에서는 이날 정오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주요 정치권 인사가 참여하는 비상시국대회가 열렸다. 본 대회는 1시간 만에 마무리됐지만 현장엔 어젯밤 상황을 공유하며 대통령 책임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발언이 계속됐다.
마이크를 잡은 김안수 씨(37)는 "어젯밤 한숨도 못 자서 아이를 등원시키고 바로 (국회에) 올라왔다"며 "매일 술에 절어 있는 대통령이 너무 통탄스럽고 아이 보기 부끄러워서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 한목숨 바칠 각오로 다 같이 힘내자"고 외쳤다.
중앙대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한 대학생은 "학교 앞 피시방에서 과제를 하다가 비상계엄령 소식을 듣고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며 "계엄령은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만들었는데 왜 대통령이 국민을 위협하고 공포에 빠뜨리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윤석열은 사퇴하라', '내란 행위 즉각 수사하라' 등의 손팻말을 흔들며 손뼉을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국회 정문 인근에서도 "범죄자 김건희를 구속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노래가 계속 흘러나왔다.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과 과거 촛불집회가 열렸던 광화문에서도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500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 윤석열 정권 퇴진을 외쳤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 새벽 전면적 총파업 투쟁을 선포하고 생산을 멈췄다"며 "내란범인 윤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윤 회장은 "대통령 불체포특권은 내란죄·외환죄에 해당하지 않는다. 윤 대통령 행위가 내란죄 그 자체"라며 "국회는 지금 즉시 탄핵 절차에 돌입해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교공)도 이날 오후 1시30분쯤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윤석열은 대통령이 아니다" "윤석열 심판하자" "민주주의를 회복하자" "윤석열은 퇴진하고 비정규직 차별은 철폐하라" 등을 연호했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이날 6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윤석열 퇴진 시민 촛불' 행사를 개최한다. 이들은 광화문 일대에 모여 용산 집무실 방향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kimye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