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임규 선생의 조카…74년 만에 현충원에 안장
'다부동 전투'서 전사한 임진원 경사…서울현충원 안장식
어린 딸·아들 두고 6·25 참전…유족 "더할 나위 없이 기뻐"
-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어린 자녀를 두고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경찰관이 74년 만에 현충원에 안장됐다.
경찰청은 1일 오전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최근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전사 경찰관의 유해 안장식을 열었다.
안장된 전사 경찰관은 경북 칠곡에서 치러진 다부동 전투에 참여한 고(故) 임진원 경사다. 고향인 전북 김제 땅이 아닌 경북 칠곡 유학산 일대에서 발견된 고인의 유해는 최근 유가족 DNA 시료 분석을 거쳐 임 경사로 확인됐다.
임 경사는 두세 살배기 어린 딸과 아들을 두고 전쟁터로 갔다 돌아오지 못했다. 특히 고인은 3·1운동 민족 대표 48인 중 한 명인 독립운동가 임규 선생의 조카이자 6·25 전쟁 백마고지 전투의 영웅인 고 임익순 대령의 당숙으로 알려졌다.
다부동 전투는 북한 2개 사단의 공격을 격퇴하고 방어선을 확보하는 한 달여간의 전투였다. 당시 경북 칠곡 유학산 일대는 대구 점령을 방어하기 위한 전투가 치러진 주요 고지로 평가받는다.
임 경사의 유가족은 "사진 한 장 남아있지 않은 아버지를 평생 그리워하며 살아왔다"며 "머나먼 타향 땅에 묻혀 계시던 아버지를 이제라도 서울 현충원으로 모실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6·25 전쟁 당시 부족했던 국군 병력을 대신해 총 6만 3427명의 경찰관이 참전했다. 그중 3131명이 사망하고 7084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shush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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