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부당 대출' 의혹 김기유에 태광 전·현직 임직원, 엄벌 탄원서
수 십건 제출…김 전 의장, 폭언·갑질 일삼아 회사 손해 끼쳐 주장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는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에 대해 태광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이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김 전 의장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에 24일 기준 수십 건의 탄원서가 제출됐다. 김 전 의장이 경영 전반에 관여하며 직원들에게 폭언과 갑질을 일삼아 인력 손실 등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는 취지로, 이중엔 김 전 의장의 욕설과 고성으로 회사를 관두고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의장은 부동산 개발업체를 운영하는 지인 이 씨에게 150억 원 상당의 부당 대출이 이뤄지도록 계열사 경영진과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의장은 이 씨가 250억 원 상당의 대출을 이미 금융권에서 받아 추가 대출이 불가능한 사실을 알고도 계열사 여신심사위원회 위원들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 이 씨는 차명 계좌로 받은 대출금 중 86억 원 정도를 빼돌려 주식 투자 등 개인적 용도로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1000만 원 상당은 지난해 10월 김 전 의장의 처가 소유한 개인 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입금 내역 등 증거와 및 김 전 의장이 부당 대출을 직접 지시했다는 진술 등 공모 정황을 대부분 확보한 상태다. 이외에도 검찰은 김 전 의장에 대해 여성 프로골퍼 강제 성추행 의혹으로 수사 중이다.
김 전 의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던 검찰은 지난 10월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서울서부지법은 범죄 사실과 관련된 증거가 다수 확보돼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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