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생산·도피처 동남아와 핫라인 구축…공조 수사 효율성 높인다
'역대 최대' 국제 마약수사 콘퍼런스, 아시아 실무협의체 출범
2010년부터 매년 경찰청 개최…32개국·4개 국제기구 등 참여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경찰청은 10일과 11일까지 이틀간 서울 세빛섬에서 '2024 국제 마약수사 콘퍼런스(ICON)'를 개최하고 각국 마약범죄 동향과 범죄 수법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한다.
국제 마약수사 콘퍼런스는 경찰청이 2010년부터 세계 각국 수사기관과 마약범죄 관련 국제공조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매년 경찰청이 개최한 국제행사다. 지난 2020~2022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열렸다.
올해는 미국·호주·베트남·캄보디아 등 32개 수사기관 대표단과 아세아나폴 사무국장을 비롯해 인터폴,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 등 4개 국제기구, 대검·관세청·식약처·해경·국방부 등 국내 관계기관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미국 마약단속청(DEA) 등 17개 참석국과 기관 주제 발표로 구성된 본회의, 참석 국가·기구 간 양자 회담 등 부속 회의로 구분돼 진행된다.
특히 경찰청 주도로 일본,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3개국과 아세아나폴이 참여하는 '아시아 마약범죄 대응 실무협의체(ANCRA)가 올해 행사에서 새로 출범한다.
실무협의체 출범을 통해 국가별로 실무자 연락망을 지정하고, 핫라인을 통해 마약 관련 정보를 직접 공유, 마약수사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목표다. 국제적 마약 생산지이자 주요 마약사범 도피 국가인 동남아시아 지역과 관련된 마약수사 공조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행사에서는 지난달 한국·태국·캄보디아 등 6개국이 참여했던 마약 인터폴 국제 공조작전에 대한 결과 회의도 열린다.
이 작전은 우리 경찰청 요청으로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7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LIONFISH(라이언피쉬)-MAYAG(마약)Ⅱ'라는 이름으로 진행됐으며, 국내로 유입되는 마약류의 주요 생산지인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
이번 회의는 공조작전 성과를 공유·분석하고 향후 공조작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의 정신과 건강을 위협하고 미래세대의 꿈과 희망을 파괴하는 마약범죄를 뿌리뽑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콘퍼런스가 마약범죄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며 대한민국 정부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개회사에서 "국제적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범죄는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전 세계의 노력이 하나가 될 때 조직적이고 분업화된 '국제 마약범죄 생태계'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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