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노동자 숨지게 한 벤츠 운전자 필로폰 양성 반응…경찰, 영장 검토

피해 차량 10대…"모르는 사람이 준 술 먹었다" 해명

지난달 13일 오후 7시32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당곡사거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지고 3명이 다쳤다.(관악소방서 제공)

(서울=뉴스1) 박혜연 서상혁 기자 = 서울 신림동 당곡사거리에서 50대 배달 노동자를 치어 숨지게 한 벤츠 운전자에게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사 결과 20대 남성 A 씨에게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7시 32분쯤 당곡사거리 앞 왕복 8차로 도로에서 벤츠를 몰다가 과속해 앞서가던 배달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오토바이 운전자를 사망케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사고로 불이 붙었던 배달 오토바이(관악소방서 제공)

A 씨가 몰던 벤츠는 이후 길가에 주차된 차를 잇따라 들이받은 후 멈췄다. 피해 차량만 10대가 넘고 A 씨와 다른 차량 운전자 2명도 다쳤다.

경찰은 당시 A 씨의 음주 정황이 발견되지 않자 약물 검사를 의뢰했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A 씨는 지난 15일 휠체어에 탄 채 경찰 조사에 출석해 "자의로 투약한 것은 아니고 모르는 사람에게서 술을 받아 먹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