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전공의 블랙리스트' 작성 의협·커뮤니티 고발…"염려 현실화"

메디스태프 '전공의 블랙리스트' 게시물 논란
서민위 "현장 지키는 비사직 전공의 조롱·왕따"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18일째 진료 현장을 떠나면서 의료 공백 사태가 커지고 있는 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 전용공간 앞으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3.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시민단체가 의료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사들을 조롱하고 명단을 공개한 것을 비난하며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의대생·메디스태프(의사 단체 커뮤니티)를 경찰에 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8일 오후 2시 서울경찰청에 이들을 각각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업무방해·협박 방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민위는 "7일 오전 메디스태프에 의료현장에 남은 전공의들을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소위 전공의 블랙리스트를 게시하고 제보를 부추기기도 했다"면서 "비(非)사직 전공의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 전문의 시험에 불이익을 주고 개원의가 되면 왕따 시킨다는 사실을 알기에 전공의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염려가 현실화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의사와 의대생이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최근 올라온 '전원 가능한 참의사 전공의 리스트'라는 게시물에는 전국의 70여개 수련병원별로 의료 현장을 떠나지 않은 전공의들의 소속과 등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복귀한 전공의 등의 실명을 게시하는 행위나 협박성 댓글은 형사처벌 될 수 있는 엄연한 범죄행위로 본다"며 "중한 행위자는 구속수사를 추진하는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