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외롭지 않도록 싸울 것" …분신 택시기사 추모 문화제 열려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는 6일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방씨의 투쟁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의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는 6일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방씨의 투쟁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의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서울=뉴스1) 송상현 윤주영 기자 = 임금체불 문제로 회사와 갈등을 빚다가 분신 후 사망한 택시기사 방모씨(55)를 추모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는 6일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방씨의 투쟁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의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여명이 모였다. 추모제엔 방씨의 영정 사진과 두개의 초가 양옆으로 놓였다. 참석자 대다수는 침통한 표정으로 조씨의 영정에 헌화를 이어갔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방 열사는 택시 노동자들의 완전월급제, 민주노조 사수 위해서 스스로 자기 몸에 불 붙이고 전태일열사처럼 갔다고 생각한다"며 "더는 힘들고 외롭지 않도록 우리가 함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동자들이 더 이상 탄압받지 않는 세상 만들기 위해 공공운수노조가 다시 머리띠 묶고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분회장을 맡고 있던 방씨는 2020년 2월 소정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임금 삭감 등 불이익 변경 근로 계약에 서명을 거부하다 해고됐다. 이후 지난해 10월 대법원이 해고무효 확인 소송에서 방씨의 손을 들어줘 11월 복직했다.

그러나 방씨가 사측이 제시한 사납금제 근로계약 서명에 거부하면서 다시 갈등이 시작됐다. 방씨는 완전월급제가 적용된 근로계약서 작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사측이 방씨에게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월급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씨는 이후 지난 2월부터 227일간 1인 시위를 하다가 지난달 26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 자신이 소속된 택시회사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이후 전신 73% 화상, 60%의 3도 화상을 입은 상태로 치료를 받다가 전날 사망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