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추워요" 롱패딩 다시 등장한 출근길…꽃샘추위 속 발걸음 재촉

북쪽서 남하한 찬 공기 영향…강한 바람 동반

지난 3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4.1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지난 3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4.1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권진영 이강 기자 = "너무 추워요!"

영상 1도 안팎의 아침 기온 꽃샘추위가 찾아온 17일 오전 8시쯤 서울 종로3가역 앞. 이곳에서 만난 30대 여성 김소연 씨는 갈색 플리스 외투를 입은 몸을 움츠린 채 짧은 탄성과 함께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이 외투를 지난주에 옷장에 넣었다가 다시 꺼냈다"며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추위가 예고된 이날 서울 곳곳의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를 다시 꺼내입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같은 시각 거리에 볕이 잘 들던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도 차가운 공기가 느껴졌다. 시민들은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걸어갔다. 숨을 쉬거나 말하는 시민들에게선 하얀 입김이 새어 나왔다.

40대 여성 배 모 씨는 "미리 날씨 앱을 챙겨봤는데 너무 추워서 패딩을 다시 꺼내입었다"며 콧물을 훌쩍였다.

패딩 점퍼 또는 긴 코트를 입고 장갑과 목도리를 착용한 시민들이 길음역에서도 여럿 보였다. 가벼운 재킷을 입은 시민들은 털모자와 장갑을 착용한 모습이었다.

한 중년 남성은 통화를 하며 "오늘 꽤 춥다"고 상대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성수동으로 출근하는 권누리 씨(25)는 "애인이 날씨가 춥다고 미리 알려줘서 코트를 챙겨입었다"고 말했다.

둔촌동역에서도 롱패딩 또는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짧은 패딩점퍼로 중무장한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강한 바람이 불자 얼굴을 찡그리며 서둘러 모자를 눌러쓰는 시민도 있었다.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이 모 씨(28)는 "원래 추위를 많이 탄다"며 "계속 날씨가 따뜻했는데 그러다 추워지면 감기에 걸릴까 봐 패딩도 입고 털신도 신었다"고 빠르게 말한 뒤 역으로 향했다.

이날 북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로 인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는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더욱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