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태국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던 그 아버지, 힘없이 다가와 유골을 품에 안았다

(틱톡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인 40대 태국 여성이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갔다.

6일 40대 태국인 희생자 A 씨의 유족은 틱톡을 통해 우리 측 정부 관계자로부터 A 씨의 아버지가 유골함을 전달받는 영상을 게재했다.

공항에 딸을 마중 나온 A 씨의 아버지는 힘없는 걸음으로 다가와 말없이 유골함을 품에 안아 들고 고개를 숙였다.

영상에는 "아버지 힘내시길", "명복을 빕니다", "눈물이 난다" 등 슬픔이 담긴 태국 누리꾼의 댓글 2200여 개가 이어졌다.

앞서 지난 2일 광주의 한 장례식장에서는 A 씨의 시댁 식구가 함께한 가운데 A 씨의 발인이 진행됐다.

발인식에는 주한 태국대사도 직접 참석했다. 따니 상그랏(Tanee Sangrat) 주한 태국대사는 "태국 정부와 태국 국민을 대표해 한국과 태국에 있는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참석했다"며 "태국대사관은 고인과 유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필요한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후 전남에 자리 잡았던 A 씨는 고향을 방문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를 마친 뒤 A 씨 유골의 일부는 고국에 있는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갔다.

A 씨의 아버지는 지난달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퉁퉁 부은 눈으로 "그냥 받아들이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생각할 때마다 사고였다는 걸 상기시킨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 아무리 무엇을 해도 제 딸은 돌아오지 않으니까. 그래서 받아들였다. 저는 딸을 집으로 데려와 적절한 종교의식을 치르고 싶다"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