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으로 매출 꼬라박았는데…손님으로 꽉 찬 시골 중국집, 무슨일?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로 자영업자들이 매출 타격을 입은 가운데 한 단골이 손님을 끌고 와 신나게 장사했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단골분들이 살려준 주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충남 홍성군의 한 시골 변두리에서 중국집을 운영한다고 밝힌 A 씨는 "평일은 주민들이나 직장인분들이 꾸준히 팔아주시지만, 주말은 사실상 홍성 시내나 내포 사람들이 안 오면 크게 재미없다(많이 팔지 못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계엄 탄핵 이후 주말 (매출이) 계속 내리막 타던 상황이라 암울해하던 중이었다"라며 "어제도 오픈 후 12시 넘었는데 두 테이블뿐이었다. 오늘도 허탕 치겠다는 생각에 다들 표정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때 딸기 농사하는 단골 사장이 지인들을 데리고 왔고, 아내와 둘이 삼선짬뽕 자주 드시던 단골이 식구들을 데리고 찾아왔다고. 그뿐만 아니라 근처 공장 직원들도 한꺼번에 왔다고 한다.
A 씨는 "손님들이 우르르 왔다. 식구들 데리고 온 손님은 우리 가게 맛있다고, 삼선짬뽕 먹으라고 추천까지 해줬다"라며 "우리 가게 가끔 오시는 공장 직원분은 짬뽕 너무 맛있다고 친구들, 동료들한테 다 추천해 줬다고 자랑까지 하셨다"고 기뻐했다.
이어 "갑자기 (손님이) 몰아닥치니 직원들도 활기가 생겼다. 어제 비까지 오고 추웠는데 주민분들도 식사하러 와주셔서 진짜 신나게 장사했다. 꽉 찬 홀을 보니까 훈훈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단골들이 가게 살려주고 유지해 주는 힘이 된다. 너무 감동이다. 그래서 단골들 오시면 더 힘차게 더 살갑게 인사드리고 서비스 더 챙겨드리게 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자영업자들은 "번창해라", "맛있으니까 온 거다", "맛과 서비스가 있으니까 돈쭐나신 거다", "단골을 만드는 것도 사장님 능력", "부럽다. 그동안 영업 잘하셨으니까 다 돌아온 거다", "요즘 다들 힘들다는 소리만 듣다가 이 글 읽고 힘 난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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