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시 명예의 전당' 헌액자에 유자야 '유리지 공예관' 관장

고 유리지 작가 작품 37억 원어치 기증…'유리지 공예상' 기금 기부

유자야 씨가 기부한 고 유지리-'바람에 기대어'(1987). (서울시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는 시정발전과 시민행복 증진에 헌신한 숨은 공로자를 찾아 헌액하는 '서울특별시 명예의 전당'에 올해 유리지 공예관 관장 유자야 씨가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지하철 1호선 시청역 4번 출구 연결통로에 설치된 서울시 명예의 전당에 대상자들을 헌액하고 있다. 지금까지 봉사·문화·성평등·안전 등 총 10개 분야 43명(2024년 헌액자 포함)이 헌액됐다. 헌액자에게는 동판부조와 설치·시정행사 초청 등 특별한 혜택이 주어진다.

유 관장은 서울공예박물관에 37억 원 상당의 고(故) 유리지 씨 작가 작품을 무상으로 기증해 서울시민의 문화생활 수준을 높였다. 고 유리지 씨는 한국 현대공예 1세대를 대표하는 금속 공예가로 금속공예·장신구·환경조형물 등 폭넓은 작품세계를 선보였다.

고 유리지 씨의 유족인 유 관장은 또 한국 공예작가들의 창작을 독려하고 한국 공예문화 발전을 견인하고자 서울시에 '서울시 유리지 공예상' 제정을 건의하고 이를 운영하기 위한 기금 9억 원을 30년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명예의 전당 선정 소식을 접한 유 씨는 "세상에 뭔가 하나를 기여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며 "우리나라 공예도 케이팝처럼 특색과 전통을 가지면서 세계 사람들이 즐겨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유리지 공예관으로부터 기증품과 기금을 전달받은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한국 공예 문화 발전을 위해 힘써주신 유자야 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 헌액증서 수여식과 동판부조 제막식을 서울시청 본관과 1호선 시청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