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속 차보다 빨리, 12㎞ 질주 출근족은 '전 국대 스키선수' [영상]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폭설이 내린 출근길 스키를 타고 도로를 이동해 누리꾼을 놀라게 한 시민의 정체는 전직 국가대표 스키 선수로 밝혀졌다.
수도권 지역에 이틀째 폭설이 이어진 28일 오전 X(옛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출근길 스키어 등장', '의지의 K-직장인' 등의 제목으로 경기 수원 광교의 한 도로에서 찍힌 사진과 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사진과 영상에는 한 남성이 스키 장비를 장착하고 눈 쌓인 도롯가를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은 미끄러운 길에 굼뜨게 움직이는 차를 앞서나갔다.
"와 차보다 먼저 가네" 등 누리꾼의 감탄을 자아낸 남성의 정체는 현직 고등학교 체육 교사이자 전직 국가대표 스키 선수인 김정민 씨였다.
김 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버스 타고 가려다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그냥 스키를 타고 가는 게 빠를 것 같았다"며 "출발해서 (도착까지) 한 1시간 반 정도 걸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스키 타니까 너무 힘들어서 팔뚝이 부러질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눈길을 헤치고 12㎞ 거리를 스키 타고 직장에 도착한 김 씨는 퇴근길엔 대중교통을 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 당국은 이날 늦은 밤(오후 9시~다음 날 0시)까지 경기 남부지역에 눈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다음 날(29일)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에도 경기지역 곳곳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분석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눈이 내려 쌓인 가운데 기온이 낮아지면서 내린 눈 또는 비가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바란다"며 "출퇴근 시간대 차량 안전 운행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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