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강의실 '알몸남' 음란행위 재소환…"공학되면 이런 일 많을 것"

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 설치된 조동식 선생(동덕여대 설립자) 흉상이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학생들에 의해 계란과 밀가루 등을 뒤집어 쓰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학교 측에 공학 전환 완전 철회를 비롯해, 총장직선제 등을 촉구하며 수업 거부 및 시위 등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2024.11.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 설치된 조동식 선생(동덕여대 설립자) 흉상이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학생들에 의해 계란과 밀가루 등을 뒤집어 쓰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학교 측에 공학 전환 완전 철회를 비롯해, 총장직선제 등을 촉구하며 수업 거부 및 시위 등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2024.11.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동덕여대에서 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학내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재학생들은 6년 전 발생한 '알몸남 사건'을 언급하며 "여대가 공학 되면 이런 일은 부지기수일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2일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총력대응위원회는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학 전환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동시에 "목표가 실현될 때까지 수업 거부와 본관 점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누리꾼은 동덕여대 시위 관련 글을 SNS에 올렸다가 남성 지인으로부터 "그러면 남자가 오면 위험하다는 얘기야?"라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강하게 분노했다.

그러자 이 글을 접한 다른 누리꾼은 "그럼 (남자가 오는 게) 안 위험하겠냐"면서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을 언급했다.

앞서 지난 2018년 10월 박 모 씨(당시 27)는 자격증 보수 교육 참석을 위해 동덕여대에 갔다가 대학원 3층 강의동과 여자 화장실, 복도 등에서 알몸 상태로 음란행위 하는 영상과 사진을 당시 자신의 트위터(현 X·엑스) 계정에 올렸다.

('궁금한 이야기 Y' 갈무리)

'야외 노출 중독'이라는 닉네임을 단 박 씨는 점심시간을 노려 빈 강의실에 들어가 나체 상태에서 양말만 신고 동덕여대 곳곳을 누비며 민망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당시 이를 본 누리꾼들이 "사진 배경이 우리 학교(동덕여대) 같다"면서 경찰에 신고했고, 박 씨는 학교 인근에서 검거됐다.

조사 결과, 해당 사진은 동덕여대 교내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가 학교 주변과 주택가, 도로, 카페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음란행위하고 이를 찍어 올린 사진만 100여장에 달했다.

박 씨는 동덕여대에 방문했다가 갑자기 성적 욕구가 생겨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는 "성적 취향이다. SNS에서 관심받으며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사건에 대해 이선경 변호사는 '궁금한 이야기 Y'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을 조금 특별히 봐야 한다. 그 공간(강의실)을 사용하는 사람들한테 대단히 큰 공포심을 준 거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바바리맨처럼 동일한 형량으로 처벌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더 큰 성범죄로 나아갈 수 있으므로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공학 되면 음침한 것들이 몰려들 것", "알몸남 사건이 발생한 학교를 남녀공학으로 만든다니", "저 남자로 인해서 왜 여대가 공학으로 바뀌면 안 되는지 증명됐다" 등 공분하고 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