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 이혼 전 입버릇처럼 말하던 '여편네' 돌싱된 후 안 쓴다…여성은?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재혼을 희망하는 돌싱(돌아온 싱글)들이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을 할 때는 빈번하게 사용했으나 이혼을 한 후에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단어, 표현으로 '여편네(男)'와 '원수(女)'를 가장 많이 꼽았다.

7일 온리-유가 '전 배우자와 이혼 후 일상 대화에서 사라진 단어 및 표현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2.1%가 '여편네'로 답했고, 여성은 34.7%가 '원수'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이어 남성은 '알았어(22.7%)', 여성은 '인간(23.1%)', 3위로는 남녀 모두 '지긋지긋(남 16.5%, 여 19.4%)'을 답했다.

마지막 4위로는 남성의 경우 '꼴(14.2%)', 여성은 '알았어(16.1%)'가 꼽혔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부부관계가 파탄에 이를 상황이 되면 부부간에 대화가 줄어들 뿐 아니라 배우자에 대한 호칭이나 지칭(제3 자와의 대화 시) 등도 여편네(남), 원수와 인간(여) 등과 같은 표현으로 대체된다"라며, "이혼을 하고나면 더 이상 이와 같은 용어나 표현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다"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질문인 '전 배우자와 이혼 후 무엇을 할 때 자유를 만끽한다는 기분이 듭니까?'라는 질문에서는 남성의 경우 '여행(29.1%)'과 '연애(24.6%)', 여성은 '명절 연휴를 휴가로 활용(32.5%)'과 '여행(25.0%)' 등을 각각 상위 1, 2위로 꼽았다.

그 외 남성은 '자정 넘어 귀가(21.3%)'와 '효도(17.5%)', 여성은 '효도(18.7%)'와 '연애(16.7%)' 등을 3, 4위로 들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결혼생활을 할 때는 본인이 하고 싶다고 배우자와 협의 혹은 승인 없이 마음대로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라며, "이혼을 하고 싱글 상태로 여행을 마음대로 갈 때(남)나 명절 연휴를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휴가로 사용할 때(여) 돌싱들은 자유를 만끽한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세 번째 질문인 '전 배우자와 이혼 후 어떤 부류의 사람들과 교류가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까?'에서는 남성의 경우 30.6%가 '연인'으로 답해 첫손에 꼽혔고, '동호회 회원(24.3%)'이 뒤를 이었다. 여성은 '친가족'으로 답한 비중이 28.7%로서 가장 앞섰고, '사회 친구(26.1%)'가 뒤따랐다.

3위로는 남녀 모두 '학교 동창(남 17.4%, 여 16.4%)'을 꼽았다.

그 다음 4위에는 남성이 '직장 동료(16.1%)', 여성은 '연인(14.3%)'으로 답했다.

온리-유 관계자는 "성적 욕구가 상대적으로 강한 남성은 결혼생활 중 절제해야 했으나 이혼과 함께 자유의 몸이 되면서 이성과의 교류를 강화한다"라며, "여성들은 이혼을 하면서 원가족과 함께 살거나 부모형제로부터 정신적, 금전적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부부관계가 청산되면 거주지는 물론 경제적 상황, 생활환경 등에 많은 변화가 수반된다"라며, "평소 사용하는 단어나 용어 등은 그 사람의 정신세계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생활환경이 바뀌면 언어 사용에도 변화가 오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