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지 않는 물그릇·겨울집…길고양이 위한 프로젝트 '눈길'
카라, 길고양이 겨울집 지원 사업 진행
얼지 않는 물그릇 제작 펀딩도 펼쳐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올겨울 역대급 한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길고양이가 추위를 피하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돕는 특별한 프로젝트가 마련됐다. 평소 길 위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에게 측은지심을 느꼈다면 주목할 만하다.
동물권행동 카라(이하 카라)는 길고양이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겨울집을 지원한다.
31일 카라에 따르면 겨울집은 길에 사는 고양이가 혹한의 추위를 견딜 수 있게 돕고 동사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공동주택 내 지하 주차장의 길고양이 출입을 줄여 민원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카라 관계자는 "올겨울 강추위가 예보되고 있는 만큼, 길고양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지원 조건에 부합하는 분들은 신청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청 대상은 케어테이커(길고양이 돌봄 활동가)로 6개월 이상 활동한 분, 중성화 수술(TNR)을 병행하고 있는 분, 겨울 동안 집 설치 후 봄에 수거 가능한 분이다.
인터넷 사용이 원활하지 않은 어르신의 경우 대리 신청도 할 수 있다.
길고양이 집 지원은 신청자 모집 후 50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1인당 겨울집 1개가 제공된다. 모집 기간은 오는 11월 3일까지다.
이번 겨울집 지원 사업은 유튜버 '율리'가 길고양이 복지 및 인식 개선을 위해 후원했다.
겨울집 신청 관련 및 더 자세한 사항은 카라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면 된다.
겨울철 음수량이 부족해지는 길고양이를 위해 얼지 않는 물그릇을 개발·제작하는 프로젝트도 마련됐다.
얼지 않는 물그릇 '따스한샘'은 돌봄 활동가, 그린디자이너, 기업체 등이 모여 구성한 '린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됐다. 물그릇 제작은 친환경 디자인 전문기업 '이길'에서 맡았다.
린프로젝트 관계자는 "겨울철 얼지 않은 물을 찾기 위해 길 위를 헤매고 다니는 길고양이들은 탈수로 인한 죽음의 위협에 처해 있다"면서 "환경을 생각하면서도 얼지 않은 물을 주기 위해 생명지킴이들이 마음을 모아 따스한샘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돌봄 활동가들은 겨울철 물이 얼지 않게 하기 위해 그릇에 핫팩을 주로 사용한다. 이에 핫팩 구입에 드는 비용뿐 아니라 핫팩 쓰레기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로 고민하는 활동가들이 많다.
린프로젝트가 개발한 따스한샘은 충전식 배터리를 이용한 보온 물그릇이다. 내구성이 강한 소재와 사용이 편리한 구조로 만들었다.
지난 겨울 나비야사랑해 등 고양이 보호단체와 함께 필드 테스트도 마쳤다.
따스한샘 제작을 위한 후원은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할 수 있다. 목표금액 달성 시 제작된다. [해피펫]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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