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친 음주 뺑소니범, 경찰 조사 후 다시 차 몰고 귀가 '황당'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음주 상태로 오토바이를 치고 도망간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또다시 음주 운전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은 26일 저녁 인천 계양구에서 음주 운전 남성을 붙잡은 A 씨의 제보를 보도했다.
A 씨에 따르면 오토바이 주인은 그의 친구로, 당시 부모님의 식당 안에서 배달할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뺑소니 사고가 발생했고, A 씨의 친구는 곧장 남성을 붙잡은 뒤 경찰에 인계했다.
음주 측정기에 음주가 감지된 남성은 차를 근처에 둔 뒤 경찰차를 타고 이동해 조사받았다.
이렇게 마무리되는 줄 알았던 A 씨는 친구와 함께 사고가 난 현장을 찾아 오토바이와 남성의 차 상태를 살폈다.
그때 갑자기 차가 움직였고, A 씨가 쫓아가 보니 음주 운전 뺑소니를 저지른 남성이 운전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친구는 생계였던 음식 배달을 할 수 없게 된 상태고, 이 여파로 부모님의 식당도 주말 동안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피해를 전했다.
A 씨가 "경찰에 신고했으니까 아저씨 차 세워요"라고 하자, 남성은 "(여기에) 댈 거다. 대놓고 이제 들어갈 거다"라고 말했다.
A 씨가 "경찰 조사받고 오셨잖아요. 근데 지금 또 음주 운전하신 거다. 대리운전을 불러서 가셨어야지"라고 지적하자, 남성은 "예.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후 남성은 자기 집 앞에 주차한 뒤에야 차량에서 내렸다. 결국 A 씨는 남성을 경찰에 다시 신고할 수밖에 없었다. 이 남성은 음주 운전 뺑소니로 경찰 조사를 받은 후 또 운전대를 쥔 것이다.
경찰은 "남성이 현장에서 체포된 뒤 조사받고 나온 상태에서 또 음주 운전했기 때문에 각각 별개의 사건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A 씨는 "오토바이는 엔진이 파손되면서 정상적인 운행이 불가능해졌다. 남성은 자기가 망가뜨린 게 아니라면서 보험 접수를 거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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