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학생회, '교육부 감사'에 "휴학 자유 빼앗는 공권력 남용"

혜화역 인근 집회…주최 측 추산 100명 참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의대 앞에서 ‘서울의대에 대한 교육부의 폭압적인 감사 규탄 집회’에서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의대생의 집단 휴학계를 일괄 승인한 서울대 의과대학에 대해 교육부가 고강도 감사를 실시한 데 대해 학생회는 "휴학할 자유를 빼앗는 공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대 의대 학생회는 2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혜화역 3번 출구 앞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가사 휴학 또는 군 휴학은 학칙상 위배된 지점이 없고, 가사 휴학은 면담만 두 번 거치면 그 자체가 증빙자료가 되는 휴학인데 교육부는 부당하다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공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명이 참석했다.

김민호 서울대 의대 학생회장은 "학생들은 정부가 학업을 쉬라고 하면 쉬어야 하고 계속하라고 하면 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정치적 압박을 목적으로 한 교육부의 감사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감사 과정에서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모조리 회수해 갔다"며 "민감한 개인정보라며 (의과대학 증원분)배정위원회 회의록과 명단 제출을 거부했으면서 학생들의 개인정보는 소홀히 다뤄도 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교육부는 서울대 의대가 지난달 30일 기습적으로 의대생 집단 휴학을 승인하자 지난 2일부터 감사 인력 12명을 투입해 현장 감사에 들어갔다. 당초 11일까지 감사할 예정이었으나 21일까지 한 차례 감사 기간을 연장했다. 대신 현장 감사 인력은 축소했다.

교육부는 감사에서 서울대 의대생 휴학 승인이 학칙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했는지 등 사실관계를 중점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대학이 승인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