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배선함 열었다 '식겁'…마약 취한 위조지폐범 웃통 벗고 '쿨쿨'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위조지폐를 만들어 쓰고 마약을 투약한 남성이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 후 자신의 집 앞 전기 배선함에 숨었다 잠에 들어 붙잡힌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경북김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한 남성이 5만원권으로 담배를 사 갔는데, 자세히 보니 가짜 돈"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지역에서 해당 신고가 접수되기 전 비슷한 내용의 신고가 2차례 접수된 것을 확인했다.
위조통화행사, 마약 투약 등 혐의로 구속된 남성 A 씨는 당시 타 경찰서에서도 마약 복용, 위조지폐 사용 등 혐의로 쫓고 있던 피의자였다. 경찰은 이 남성을 신속하게 검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추적에 나선 상황이었다.
지난 2일 "방금 젊은 사람이 5만원권으로 담배를 바꿔갔는데, 자세히 보니까 가짜 돈이다"라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고 추적에 나섰다.
이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에서 남성은 도주를 시작하더니 이내 인근 아파트에 들어가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남성은 여러 버튼을 마구 누르더니 구석에 쪼그려 앉고, 승강기 바닥을 기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
A씨는 경찰 추격을 피해 차를 타고 도주하던 중 전봇대를 들이받자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112 상황실에서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기동순찰대와 소방, 지역 경찰서 등에 수색 공조를 요청했다.
이후 남성을 찾기 위해 수색하던 경찰은 남성 거주지 앞에 설치돼 있던 전기 배선함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도주했던 남성이 전기 배선함 속에서 웃통을 벗은 채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성은 마약에 취해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집 앞에 마약에 취해 옷을 벗고 잠들어있는 A 씨를 발견해 즉각 체포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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