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산불 15% '北 오물풍선', 낙하확률 높은 곳에 진화 헬기

정부, 관계기관 대책 회의 개최…국방부 산불 감시 강화

7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올려다 본 하늘에 북한 쓰레기 풍선이 떠다니는 모습.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5월 말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40건 가운데 6건이 북한의 '오물 풍선'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풍선 낙하 확률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헬기 등 산불진화 자원을 대기시키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18일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가을철 산불 방지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산업부, 산림청, 소방청 및 지자체 등 25개 기관이 참여한 이번 회의는 가을철 산불조심기간(11월 1일~12월 15일)을 앞두고 기관별 산불 대비·대응 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을철 건조한 날씨와 더불어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로 산불 발생 가능성이 커진 만큼 이날 회의에서 기관별 대책을 집중 점검했다.

5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총 40건 가운데 6건이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월 말까지 경북 일부 지역에 기상 가뭄이 예상된다. 11~12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대체로 적을 전망이다.

산림청은 국방부와 협력해 쓰레기 풍선이 낙하할 확률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진화대·차량·헬기 등 산불진화 자원을 비상 대기하고 상황관리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비무장지대(DMZ) 내 대형산불 발생에 대비해 산불 감시와 유관기관 대응 협력을 강화한다.

산업부는 송전선로 주변의 가연물을 제거하고 위험수목을 벌채하는 방안을 내놨다.

관계 기관들은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에 범정부 차원에서 신속한 상황정보 공유, 산불 예찰활동 및 모니터링 강화, 산불 발생 시 초동 조치 태세 확립 등 산불재난 대비·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만일의 산불에 대비해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산불이 발생한 경우에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