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실종신고 연간 1만4000여건…‘배회감지기’ 이용률 2.9% 뿐
치매노인 실종신고 4년새 21% ↑…숨진 채 발견 100명 안팎
배회감지기 이용시 발견 ‘8시간→1시간’ 단축…“개선책 마련해야”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노인인구 증가로 치매환자 실종건수가 늘어나지만, 실종 치매환자 위치 파악을 위한 배회감지기 이용률은 3%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찰청 등으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치매환자 실종신고는 지난 2019년 1만2131건에서 지난해 1만4677건으로 21%(2546건) 증가했다.
실종 접수 건수의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서 접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 4473건, 경기 3734건, 부산 1289건, 경남 822건, 인천 803건, 대구 581건 등으로 나타났다.
실종 치매환자를 발견하는데 평균적으로 소요되는 시간도 늘었다. 실종 치매환자 발견 평균 소요시간은 지난 2019년 8시간, 2020년 7.1시간, 2021년 7.2시간, 2022년 8.2시간, 지난 6월 8.3시간으로 조사됐다.
실종 치매환자가 숨진 채 발견된 사례는 지난 2019년 97건, 2020년 120건, 2021년 85건, 2022년 99건, 지난해 83건으로 매년 100건 안팎에 달했다.
치매환자에게 배회감지기를 이용할 경우 실종 시 발견까지 8시간 이상 소요되는 것이 1시간 안팎으로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배회감지기는 위치 및 동선 확인이 가능하고 설정해 둔 권역을 벗어날 경우 보호자 알림, 위기 상황 긴급호출 알림 등이 전송되는 복지용구다.
하지만 배회감지기 이용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장기요양보험에 등록된 치매환자 수급자는 14만9605명인데 이 중 배회감지기 이용자 수는 4923명(2.9%)에 불과했다. 지난 2019년 치매환자 수급자 8만8941명 중 4128명(4.6%)에 비교하면 이용률이 감소한 셈이다.
지난해 기준 배회감지기 이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도 13.7%이며,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도로 0.2% 이용률을 기록했다.
장종태 의원은 "매년 폭염과 한파가 심해지는 근래에 들어서는 실종자가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신속한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며 "배회감지기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저조한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며, 신발깔창형 배회감지기나 도시 지역에는 스마트태그 같은 새로운 위치감지기를 복지용구로 도입하는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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