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세운상가 걷어내고 북악산~한강 선형 녹지로 잇겠다"

뉴욕 하이라인파크 기획자 등 만나 '정원도시' 특별대담
"건물 1층 녹지 등 조성해 '걷고 싶은 서울' 만든다"

세운상가 공중보행로의 모습.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종로부터 퇴계로까지 이어지는 세운 상가를 걷어내고 북악산부터 한강까지 이어지는 선형 녹지 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2024 국제정원 심포지엄'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로버트 해먼드 뉴욕 하이라인파크 프로젝트 기획자, 마 보우탄 전 싱가포르 국토개발부 장관과 특별대담을 했다.

오 시장은 "세운상가라는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를 걷어내는 것이 15년 전부터의 꿈"이라며 "건물을 전부 걷어내면 북악산~종로~청계천~퇴계로를 잇는 선형 녹지공원에 남산에 들어설 용산 공원까지 북악산~한강을 잇는 하나의 녹지축이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운상가를 걷어내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복합 개발을 허용하면 시민 세금이 아닌 개발자들 투자금으로 건물을 전부 걷어낼 수 있다"며 "이제 기초를 놓기 시작한 만큼 7~8년 뒤면 도심에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또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서울시 정원 정책의 가장 중요한 틀"이라며 "건물 1층을 녹지, 상점 등 볼거리로 만들어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내 건물을 높이 짓는 것도 높이 짓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해줘야 재건축주들이 1층을 녹지, 상점 등 볼거리로 만들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시민은 도시가 걸을 만해야 걷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