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를 '축제'로 치르던 우리 조상…서울 무형유산 공개행사

10월 한달 간 바위절마을 호상놀이 등 공개

'바위절마을 호상놀이' 공개행사. (서울시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는 가을을 맞아 서울 곳곳에서 무형유산 공개행사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12일 오후 2시에는 암사동 선사유적지에서 강동지역의 놀이인 '바위절마을 호상놀이'가 공개된다. 마을공동체가 죽음을 맞이하고 대처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무형유산이다.

가정 형편이 넉넉하고 유복한 환경에서 장수한 복 있는 사람의 초상에서 하던 놀이다. 죽음을 공동체의 문제로 바라보고 슬픔이 아닌 '축제의 장'으로 인식한다.

바위절마을 호상놀이는 1960년대 암사동이 서울시에 편입되며 개발과 도시화 물결로 자취를 감췄다가 1990년대에 복원됐다. 이어 1996년 9월 30일 서울시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3일 노원구 수락정에서 개최되는 '장안편사놀이'는 전통 활쏘기와 풍악이 어우러진 놀이다. 편을 나누어 활쏘기를 하던 것에서 유래했다.

장안편사놀이는 1994년 한양천도 600주년 기념행사로 부활, 2000년 4월 25일 서울시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양편이 각기 일정한 수의 선수를 선정하고 각각의 선수가 세 순(1순, 다섯발)~다섯 순 씩 활을 쏘아 맞힌 화살의 총 수를 합해서 승부를 짓는 놀이다.

자수장 최정인 보유자는 11일 오후 2시 서울시무형유산 교육전시장에서 영친왕비 진주두루주머니 제작 과정을 시연한다. 3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되는 작품 전시회에는 △금사활옷 △연지화조문방석 △수화문보자기 등 크고 작은 자수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서울시 무형유산 공개 행사는 관심 있는 누구나 별도 신청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일정과 장소는 서울특별시무형유산 교육전시장에 전화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보유자들의 작품 구매도 가능하다.

홍우석 서울시 문화유산보존과장은 "앞으로도 우리 무형유산의 현대적 계승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