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과·바나나값 전세계 도시 1위…감자·토마토는 아시아 1위

바나나 ㎏당 4960.40원·사과 ㎏당 1만368.18원
높은 원가·수입 단가가 원인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여성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 사과·바나나 가격이 현재 전세계 331개 도시 가운데 가장 비싼 수준으로 나타났다.

12일 인터넷 플랫폼 Numbeo에 따르면 11일 기준 서울은 바나나(1㎏), 사과(1㎏)가 전세계 약 331개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평균 판매가를 기록했다.

Numbeo는 각 도시 정부가 발표한 물가 수치에 가중치를 두고 실제 거래 사례 입력으로 물품의 평균 거래가를 도출하는 크라우드 소싱 사이트다. 정부 기관은 아니지만 공식 통계를 기반으로 한 데다 통계 기법을 적용해 물가 추세 짐작에 있어 어느 정도의 신뢰성을 인정받는다.

Numbeo에 따르면 서울은 바나나(1㎏) 4960.40원, 사과(1㎏) 1만 368.18원, 달걀(12알) 4532.48원 등의 평균 거래가를 나타냈다.

바나나와 사과 외에 감자(1㎏)·오렌지(1㎏)도 각각 330개 도시 가운데 6위·7위로 판매가가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감자는 5468.08원, 오렌지는 7762.14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로 한정하면 바나나(1㎏)·사과(1㎏)는 물론 토마토(1㎏)·감자(1㎏)·상추(한포기) 모두 아시아 80여개 도시 중에서 가장 판매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양파(1㎏)도 각각 아시아 81개 도시, 아시아 82개 도시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토마토는 8070.92원, 상추는 3391.35원, 양파는 4364.71원이었다.

서울 생활 품목 전반이 높은 순위를 기록한 가운데 20개 들이 담배(말보로)가 4500.00원으로 전세계 290개 도시 중 212위로 비교적 낮은 순위였다.

서울의 청과물 물가가 이처럼 높아진 원인으로는 높은 생산 원가와 수입 단가 등이 꼽힌다. 대규모 공장이 위치한 외국과 달리 작은 공장에서의 수작업 비중이 높은 데다 수입 물량 자체가 적어 저렴하게 수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여기에 최근 이상기후로 생산량 자체가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 서울에서 차례상을 만드는 데 대형마트는 28만 8727원, 전통시장은 24만 785원이 든다.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전년 대비 8.4%,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전년 대비 7.4% 상승했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17% 정도 저렴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