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하루 60명씩 벌에 쏘여…5년간 1442명 부상

뱀 물림 사고도 빈번…5년간 교통사고로 1만1917명 구급 이송
벌초‧성묘 때 안전 장비 착용하고 향수·어두운 옷 피해야

추석을 앞둔 8일 경북 경주시 강동면 경주공원 묘원에서 한 가족이 할아버지 묘에 절하는 모습.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소방청은 최근 5년(2019년~2023년)간 추석 연휴 기간 벌쏘임 사고로 1445명이 구급 이송됐다고 9일 밝혔다. 하루 평균 60명이 벌에 쏘인 셈이다. 이 가운데 심정지 환자는 3명, 부상자는 1442명이었다.

특히 올해 폭염이 길어짐에 따라 벌초 시기와 맞물리며 벌쏘임 사고가 유난히 많은 상황이다.

뱀 물림 사고의 경우 추석 연휴 이송 건수는 2019년 18건, 2020년 25건, 2021년 31건, 2022년 36건으로 증가추세를 보이다 지난해에는 30건으로 소폭 하락했다.

5년간 추석 연휴 교통사고로 인한 구급 이송 인원은 총 1만 1917명이었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497명이 이송된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교통사고로 2758명이 부상당하고 심정지환자는 24명 발생했다. 연휴가 길었던 만큼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1년 중 9월에 예초기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해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예초기 관련 안전사고는 최근 5년간 총 405건이며 이중 60%가 추석 전 벌초시기인 8‧9월에 집중됐다.

예초기 사고로 다친 부위는 '발·다리'가 66%로 절반을 넘었고 이어 '손·팔' 25%, '머리·얼굴' 5%, '어깨·목' 2%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50·60대가 5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소방청은 벌초·성묘 작업 시 반드시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벌초나 성묫길에는 벌쏘임 예방을 위해 향이 짙은 화장품이나 향수 사용을 삼가고 밝은색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벌에 쏘여 어지러움, 구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즉시 119에 신고하고 전문 의료기관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뱀물림, 진드기 등 각종 벌레 물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긴 소매와 발목을 덮는 옷, 장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유병욱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명절 연휴를 앞두고 벌초와 성묘 등으로 이동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기본 안전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최근에는 도심 지역에서도 벌과 뱀 출몰이 잦은 만큼 소방에서도 대비태세를 갖추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