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80분 기다리는 장애인 콜택시…"출근 때 일하면 장려금"

전체·퇴근 대기시간과 달리 출근 대기시간 64분→81분 증가
오전 6~8시, 오후 4~5시 '마지막 콜' 받는 운전원에 건당 5000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콜택시에 오르고 있다.. ⓒ News1 김경훈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가 관내 장애인 콜택시의 출근 시간대 배차 대기 시간이 늘자 해당 시간대 운행하는 운전원에게 장려금을 지급하고 나섰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9월부터 장애인 콜택시에 대한 기존 '마지막 콜' 시간대를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6~8시, 오후 4~5시로 변경한다.

'마지막 콜' 제도는 근무 종료 전후로 '마지막 손님'을 받는 경우 장려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부족한 장애인 콜택시 특성상 운전원들의 추가 근무를 장려하기 위해 도입됐다.

오전 6~8시, 오후 4~5시에 운전원이 각자 근무시간 범위 내에서 '근무종료 30분 이내 승객을 하차'시키거나 '근무종료 1시간 이내 콜을 수락'하면 1건당 5000원의 장려금을 받는다. 기존에는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마지막 콜' 제도가 적용돼 왔다.

서울에서 출근 시간대 탑승 대기 시간이 늘어나는 데 따른 조치다. 오전 6~8시 대기 시간은 지난해 64.2분에서 올해 81.6분으로 17.4분(27%) 증가했다. 퇴근 시간대(오후 3~5시) 대기 시간이 지난해 72.8분에서 올해 60.9분으로 11.9분, 전체 대기 시간이 4월말 기준 지난해 47분에서 올해 41분으로 6분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서울시는 장애인 콜택시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말 법인 특장 택시 30대를 추가해 관내 장애인 콜택시를 총 752대까지 늘렸다. 법인 특장 택시란 기존 택시 회사가 휠체어 이용 승객을 태울 수 있도록 리프트가 달린 특장차를 구매하고, 이후 서울시가 운행 대가를 지원하는 택시를 말한다. 예산과 차고지 확보 등이 필요한 기존 장애인 콜택시의 증차보다 효율적인 방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40분이 넘는 대기 시간을 30분대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법인 특장 택시 증차 등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