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협회장, 정부 보라는 듯 '김종인 응급실 뺑뺑이' 박제…金 "피투성이로 22곳"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이마에 밴드를 붙인 채 출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새벽에 이마를 다쳐 피가 철철났지만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22군데나 전전한 끝에 겨우 봉합처지를 받았다며 '의대생 입학정원 증원'논란으로 야기된 의료대란의 현실을 질타했다. (MBC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의대생 입학정원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면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윤석열 정부 보라는 듯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의료대란으로 '응급실 뺑뺑이'를 둔 사연을 자신의 SNS에 박제했다.

임 회장은 23일 SNS에 "김종인, 정권 들으라는 듯…"이라는 뉴스 화면을 상단 게시물로 고정했다.

여야(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를 넘나들며 비대위원장을 맡았고 20대 대선 초반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정계 거물인 김 전 위원장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오른쪽 이마에 커다란 반창고를 붙인 채 출연했다.

진행자가 영문을 묻자 김 전 위원장은 "새벽에 잘못해서 넘어져서 이마가 깨졌다. 피투성이가 된 사람을 (119 구급대원이) 일으켜 갔는데 응급실 가려고 22군데 전화했지만 안 받더라, 자주 다니던 병원도 의사가 없었다"며 결국 응급실에서 이마를 8㎝가량 꿰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문제의 제일 중요한 과제는 의료대란으로 "(이런 경험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1977년 건강보험 제도를 도입해서 50년간 사회의료체제가 안정적∙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전 세계가) 우리나라 의료제도를 부러워하는 데 이번 의대정원 증원 문제로 의료대란이 나서 의료체계에 적지 않은 손상이 올 우려가 있다"며 "이게 무너지면 정권 자체도 유지하기 힘들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전두환 전 대통령도 전문가 의견을 무시하지 않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 분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확신을 가지고 정책을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당을 향해서도 "이러한 중요한 문제에 국민의힘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정부의 시책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그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임 회장은 정부의 의대생 증원으로 인해 의료대란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김 전 위원장 사례를 소개한 것으로 보인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