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탄소포집시설 '제로 씨' 설치…대기 중 탄소 포집

국내 기후테크 기업 '로우카본'과 업무협약

서울시와 '로우카본'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시청에서 국내 기후테크 기업인 '㈜로우카본'과 대기 중 탄소포집 시설 시범 설치・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다음 달 서울시 에너지드림센터 잔디마당에 휴게 벤치 형태의 탄소 포집시설(DAC, Direct Air Capture)인 '제로 씨(Zero C)' 1대를 설치한다.

'Zero C'는 ㈜로우카본의 대표적인 DAC 설비다. 대기 중 탄소를 포집하고,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자원화 과정을 거쳐 종이, 시멘트, 보도블록 등의 제조에 재활용된다.

DAC 설비를 1년 동안 운영할 경우 약 600㎏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00그루가 한 해 동안 포집하는 이산화탄소량이다.

대기 중 직접 탄소 포집시설은 대기에 누적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이다. 탄소 포집 기술로 알려진 '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CCUS)'과 달리 여러 장소에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 기관은 탄소포집 기술의 효과성 검증, 기후변화대응 분야 신기술 홍보 등에 대해서도 다방면에 걸쳐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이철 ㈜로우카본 대표는 "공기 중에 있는 탄소를 어떻게 포집할까 궁금해하는 시민들에게 기후테크 기술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드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전 세계가 탄소중립 관련 주도권을 다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업이 모범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시민들에게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기후테크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은 물론 탄소저감 혁신기술 효과성 분석으로 대도시 특성에 알맞은 탄소저감 정책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로 우리 시 상황에 맞는 혁신적인 기후테크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