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이쪽선 신 같은 존재…다른 피해자들 쩔쩔" 고소 학부모 분통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2024.6.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2024.6.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과 코치 2명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이들을 고소한 유소년 선수의 부모가 지속적인 학대 행위에도 손 감독의 지위와 명성 때문에 공론화하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26일 손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아카데미 훈련 도중 있었던 저의 거친 표현과 일본 전지훈련 시 한차례 이뤄진 소속 코치의 체벌에 관해 고소가 이뤄져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건 발생 이후 아카데미 측은 고소인 측에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자 노력했지만 고소인 측이 수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그 금액은 아카데미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깝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현재 별도의 합의 없이 정확한 사실관계에 입각한 공정한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해 아동 측 변호인은 "마치 본인들은 잘못이 없고, 피해자 측을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사람으로 모함하고 있다"며 "손 감독은 아무런 사과도, 연락도 없는 상태에서 변호사를 통해 '처벌불원서를 작성해 제출할 것', '언론에 절대 알리지 말고 비밀을 엄수할 것', '축구협회에 징계 요구를 하지 말 것' 등 3가지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런 태도에 너무나 분노한 피해자 측이 분노의 표현으로 감정적으로 이야기한 것일 뿐이고, 진지하고 구체적인 합의금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피해 아동의 아버지 A 씨는 27일 JTBC 보도에서 "(손 감독과 코치들이) 'XXX야, 똑바로 안 해?' OO이(아들)한테 이렇게 욕하면서 막 가슴치고 해서 (아이가) 너무 무서워서 울고"라며 아이가 당한 학대에 대해 설명했다.

아이는 경찰 조사에서 "실수하면 손 감독이 욕하면서 목을 잡고 밀었다", "마지막 기회라며 집으로 꺼지라고 했다", "다른 코치는 죽여버린다며 걷어찼다" 등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A 씨는 또 "이쪽 학부모님들한텐 (손 감독이) 우상이라, 신(같은 존재)이어서 말 한마디라도 물어보려면 쩔쩔매야 한다"며 다른 피해자들도 있지만 공론화가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강원경찰청은 손웅정 감독과 코치 등 3명을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지난 4월 검찰에 송치했다. 춘천지검 관계자는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며, 신속히 처리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