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 뺨 후려치고 "우리 아빠가 장학사"…쌍방폭행 유도한 중학생[영상]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울산의 한 중학교에서 학교폭력을 일삼는 학생이 피해 학생에게 쌍방 폭행을 유도해 맞학폭을 주장하고, 교육청 직원인 아빠의 지위를 이용해 처벌을 피하는 꼼수를 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JTBC는 피해 학생 A 군이 학교 수련회에 가는 도중 휴게소 화장실에서 동급생 B 군에게 뺨을 맞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제보한 A 군의 어머니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나기 전 B 군은 먼저 A 군에게 SNS로 메시지를 보내 시비를 걸었다.
두 학생은 SNS상에서 옥신각신하다가 휴게소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렸고, 이때 화장실에서 B 군이 A 군의 뺨을 세 차례 거세게 내려쳤다. 영상은 버스에서 내리기 전 불안했던 A 군이 "무슨 일이 생기면 꼭 좀 찍어달라"고 부탁해 다른 친구들이 찍어 준 것이라고.
사건이 벌어진 후 A 군의 어머니는 담임교사로부터 아들이 다른 반 친구에게 맞았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아이들끼리 그럴 수도 있다' 생각해 넘어가려 했지만, 가해 학생의 이름을 듣고 학폭위 신청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A 군의 어머니는 "B 군이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친구들을 때리고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이라며 "B 군은 아이들을 패고 항상 맞학폭으로 유도해 쌍방폭행을 주장하면서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 때문에 아이 친구들이 알려주더라. B 군의 아버지가 교육청 직원이라고. 학교 선생님들은 말을 안 해주시지만 동네가 좁은데 그걸 모르겠나"라며 B 군의 아버지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아들의 학폭을 무마해 준다고 주장했다.
다른 동급생들에 따르면 B 군 역시 평소에 "아버지가 알아서 (해결)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다녔다고. 하지만 B 군의 아버지는 "내가 장학사라서 아들이 혜택을 본 건 없다"며 "아들이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내가 막아줬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A 군의 어머니는 학폭위를 열어달라고 신청했으며 형사 고소도 했다고 밝혔다. B 군은 이번에도 자신 역시 맞학폭으로 신고했으나, A 군이 폭행한 증거가 없어 맞학폭 신고를 취하했다.
이 사건에 대해 지역 매체가 취재에 들어가자 B 군의 부모는 A 군의 어머니에게 뒤늦게 사과 문자를 보내 "우리 애가 좀 욱하는 성격이지만 좋은 부분도 있다. 이 일이 신문에 보도된다고 하니 애가 너무 힘들어한다. 용서해달라"고 사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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