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가장 시원한 곳은 '노약자석'…6도 더 더운 '이 자리' 피해라

열차 내 냉기 흐름상 온도 편차 발생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객실 내부. (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교통공사는 여름철 서울 지하철 전동차에서 온도가 가장 낮은 곳은 교통약자 배려석(노약자석) 주변, 온도가 가장 높은 곳은 객실 중앙부라고 20일 밝혔다.

열차 내 냉기의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 같은 구도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공사가 직접 냉방을 가동하고 전동차 내부 온도를 측정한 결과 좌석 위치에 따라 온도 차이가 2~4도, 크게는 6도까지 벌어졌다.

추위를 쉽게 느끼는 승객은 일반칸에 비해 냉방 온도가 1도 높게 유지되는 '약냉방칸'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약냉방칸은 1·3·4호선에서는 4·7번째 칸, 5·6·7호선에서는 4·5번째 칸, 8호선에서는 3·4번째 칸이다. 2호선은 혼잡도가 높아 약냉방칸을 운영하지 않는다. 여름철 전동차 일반 칸의 냉방기 설정온도는 24도다.

혼잡도가 올라갈수록 객실 온도도 올라가는 경향이 있어 이를 감안해 자리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교통공사 공식 앱인 '또타 지하철'에서 열차 내 혼잡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2호선 본선과 3호선은 실시간 혼잡도를 제공하고, 1호선과 4~8호선은 직전 3개월간의 요일별 10분 평균 혼잡도를 분석한 통계성 혼잡도 정보를 대체 제공한다.

한편 평년보다 더위가 일찍 시작된 올해 냉난방 불편 민원은 3월까지 3만 건대(3만 5940건)에 머무르다 4월부터 9만 967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총 불편 민원 5만 9386건 가운데 냉난방 불편 민원이 5만 1145건으로 86.1%였다.

민원이 증가함에 따라 열차 승무원들은 쾌적한 객실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냉방 장치 취급과 안내방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전 냉방 장치와 송풍기를 가동하는 등 시간대별 승객 혼잡도 등에 따라 적정 온도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정기적으로 냉방기 가동상태를 점검하고 청소를 진행하는 한편 냉방 성능이 개선된 새 전동차를 도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