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바가지' 없앤 지역축제 대박…주변 상인 "우린 손해" 반발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더본코리아 대표이자 방송인 백종원이 지역 축제인 '남원 춘향제'를 준비하면서 일부 상인들과 갈등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17일 백종원 유튜브 채널에는 '이번 축제도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5월 남원에서 열린 춘향제를 준비하면서 있었던 비하인드가 담겼다.
백종원 측은 상인들을 상대로 먹거리 컨설팅을 마친 뒤 매장마다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가격 정찰제를 도입했다. 문제는 축제 주변 사유지에 자리 잡은 외지 상인들이었다. 이곳에서는 도토리묵이 2만원, 순대가 1만 5000원에 판매되는 등 '바가지'가 여전했다.
알고 보니 외지 상인들은 개인 가게에서 내어준 자리에서 자릿세를 내고 장사하고 있었으며, 가격 정찰제는커녕 양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또 가격만 물어봤을 뿐인데 바로 음식을 잘라 내어주는 등 구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백종원이 개입하면서 '바가지'가 사라진, 저렴한 축제 음식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고.
이외에도 백종원이 준비해 준 부스에 참가한 한 상인은 키오스크를 사용하면 현금으로 받던 이전과 달리 매출을 숨길 수 없다며 돌연 부스를 이탈하기도 했다. 또 저렴하게 책정된 가격에 "인건비는 어떻게 하냐"며 불만을 품거나 음식 맛에 의견차를 보이면서 "관광객들은 먹지도 않는다"는 상인도 있었다.
백종원은 '남원 추어탕'이 유명한 만큼 추어탕 상인들을 고려해 부스에서 '추어탕' 메뉴를 제외했다. 그러자 축제장 밖 일부 추어탕 가게들은 가격 인하에 동참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추어탕 1만원'에 동참한 한 사장은 "올해는 손님이 많이 없다. 사실은 백종원 씨 때문에 타격이 있다. 좋은 취지지만 우리에겐 마이너스"라고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또 다른 상인들도 "코로나 때도 장사가 이렇게 안 되진 않았다", "우리 단골들도 다 축제 갔다 온다고 한다" 등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백종원은 "90년 넘은 축제라 하루아침에 못 바꾼다. 그래도 이 정도면 많이 좋아졌다. 남원시의 의지가 세다"라며 "내가 볼 때 한 3년 정도 노력하면 확 바뀔 거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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