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진에 17차례 여진…피해 신고 하룻밤 새 74% 급증

인명 피해 없어…시설 피해 신고 전국서 277건
교육부·국토부·전북도 등 현장 점검 예정

전북특별자치도 부안지역에서 4.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12일 전북자치도 부안군 부안청자박물관에서 관계자가 지진으로 인해 쓰러진 청자를 정리하고 있다. 2024.6.12/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12일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에 17회의 여진이 뒤따르며 위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인명 피해는 없으나 시설 피해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하룻밤 사이에만 신고된 시설 피해 건수가 74% 늘어나 앞으로도 공식 피해 규모는 불어날 전망이다.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날 부안군에서 발생한 지진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다.

여진은 총 17회 발생했다. 그 가운데 규모가 3.1에 해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시설피해는 전국에서 277건 신고됐다. 전날 오후 11시 기준 159건에서 하룻밤 사이에 74%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부안군에서 접수된 신고가 239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정읍 19건, 고창 5건 등이었다.

부안군 백산면에서는 화장실 타일이 깨지고 부안군 하서면·보안면에서는 벽에 금이 갔다. 익산시 남중동에서는 단독주택 담이 기울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등 국가유산 피해도 6건 있었다.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신고는 198건이었다. 지진이 발생한 전북이 6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남 27건, 충북 24건, 경기 23건 등이었다.

정부는 이번 지진 피해자의 심리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부안군청 앞에 심리부스를 설치하고 마음안심버스를 운영 중이다.

전북도는 전날 재난대책본부 비상1단계를 발령하고 비상근무 인력 328명을 투입해 지진 피해 시설물 위험도 평가단을 운영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번 지진으로 산사태 등 산림피해 접수 현황은 없지만 전북 고창 '땅밀림 우려지역 '1개소를 통제 중이라고 알렸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빛원전·안전협의회 안전문자를 2회 발송하고, 한빛원전 안전성 점검 관련 전문가를 파견했다.

교육부, 국토부, 산림청, 전북도 등은 이날 지진 발생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전날 오전 8시 26분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부근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8 지진은 역대 한반도 지역 지진 중 7번째, 해역 지진을 포함한 전체 지진 중 16번째로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은 진앙 반경 80㎞이내에선 1978년 현대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강했다. 이 지역엔 누적 140건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전까지 가장 강했던 지진은 2015년 12월 22일에 발생했던 규모 3.9 지진이다.

이번 지진은 역대 남한에서 발생한 지역 지진 중 6위에 해당한다. 해역을 포함한 전체 규모로는 15위에 올랐다. 내륙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2018년 2월 11일 포항(규모 4.6) 이후 약 6년만이다.

중대본은 이번 지진과 관련해 전날 오전 9시쯤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도 발령됐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