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거 다 있고 영화도 서울과 같이 개봉"…영양서 하룻밤 167만 유튜버

'피식대학' 지역 비하 논란과 비교돼 누리꾼 '칭찬'

('파뿌리'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최근 307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피식대학'이 영양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여 뭇매를 맞고 있다. 이 가운데 167만 유튜버 '파뿌리'가 남긴 영양 여행 후기가 '피식대학'과 비교되며 누리꾼들의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파뿌리'는 지난 19일 '24시간 동안 인구 1등 vs 인구 위기. 사람 많은 곳이 무조건 더 좋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매주 밸런스 게임을 진행하는 파뿌리 측은 이번에 서울과 경북 영양을 비교 관광하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직접 운전해 영양에 도착한 진렬이는 "너무 한적해서 큰소리도 내면 안 될 것 같다. 자전거 빌려 타고 돌아다니면 좋겠다"며 인적이 드물다고 했다.

이어 "좀 둘러봤는데 있을 건 다 있다. 종류가 다양하지 않을 뿐이다. 미용실, 문방구, 휴대전화 가게, 카페, 동전 노래방도 있다"며 인구는 적어도 필수적인 것들은 다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파뿌리' 갈무리)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은 진렬이는 "고기도 큼직하다. 식감이 꾸덕꾸덕하다. 볶음밥 불맛이 미쳤다. 영양 첫인상? 맛있는 음식이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웃었다. 파뿌리 측은 영양전통시장도 찾아갔지만, 매달 4일과 9일 열리는 장날 날짜와 촬영 일을 맞추지 못해 구경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진렬이는 "먹으면서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 확실히 정겹다"며 "저희 어렸을 때 경험해 봤지만 요즘은 좀 보기 힘든 이웃 간의 정이 느껴진다. 낯익은 사람들이 자주 보이니까 얘기를 더 자주 나누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날 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이방인을 보는 것 같다"고 머쓱해했다. 그러면서 "이런 고요함이 그리웠다"고 말했다.

영양에서 '작은 영화관'을 발견한 그때, 한 주민은 "서울이랑 똑같이 개봉했다. 지금 '범죄도시4' 하고 있다. 서울 개봉 날짜하고 똑같다"며 친절하게 설명해 줬다.

또 진렬이는 "안빈낙도에 최적이다. 공기가 너무 좋다. 원래 비염 있는데 여기 오는 순간 코가 뚫렸다"며 "지금까지 영양의 첫인상은 인구 소멸이라는 위기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 있을 거 다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젊은 층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유치원생, 초등학생이 없는 걸 보니 심각성이 느껴진다"며 안타까워했다.

('파뿌리' 갈무리)

진렬이는 영양군 주요 관광지인 선바위에도 방문했다. 민가 주변을 돌아다니던 그는 "담이 낮다는 건 그만큼 이웃 간의 경계가 적다는 것이다. 서울은 집 안에서 사람이 뭐 하는지 절대 못 본다. 가는 곳마다 다 뚫려있어서 너무 좋다. 원래 촬영 오래 하면 눈이 뻐근한데, 기대 수명이 2년 늘어난 기분이다. 대충 사진 찍어도 절경"이라며 감탄했다.

아울러 진렬이는 영양군의 반딧불이 천문대에서 별을 보며 "우주와 맞닿은 느낌이다. 북두칠성도 봤다. 카메라에 절대 안 담긴다. 이거 때문이라도 영양에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진렬이는 나물 한상 차림을 먹고 "자연 밥상 먹으니 속이 깨끗해졌다. 영양에 대한 좋은 기억밖에 없다. 영양 떠나기 싫다. 그냥 다 좋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피식대학' 측과 비슷한 시기에 업로드됐지만 영양군을 대하는 태도가 극명하게 비교돼 호평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불편한 게 하나도 없다", "영양 곳곳을 즐기는 모습에 기분이 좋다", "지역 비하도 없고 어른스럽다", "장점을 발굴해 설명해 주니 영양이란 곳에 관심이 많이 간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