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선정 '최악 도시개발·공공사업' 1위는 '새만금 잼버리'

2위는' 서울-김포 통합' 계획, 3위는 '4대강 사업' 순
경실련 '전문가 선정 최악의 도시개발·공공사업' 설문조사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경관 쉼터에서 바라본 야영지 모습. 2023.7.31/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도시 전문가들이 최악의 도시개발·공공사업 1위로 지난해 '새만금 잼버리'를 꼽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시사저널이 진행한 '전문가들이 선정한 최악의 도시개발·공공사업' 설문조사에서 2023년 잼버리가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서울-김포 통합 계획, 3위는 4대강 사업, 4위는 레고랜드, 5위는 가덕도 신공항 순이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도시 관련 전문가 10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5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550개 사업 중 잼버리가 55개로 가장 많았고, 서울-김포 통합이 52개로 뒤를 이었다.

잼버리가 최악의 사업으로 선정된 가장 큰 이유로는 응답자 55명 가운데 47명이 '관리 부재 운영 미숙에 의한 인재'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개발 시대에 통용됐던 행사 유치 후 지역 개발이라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짚었다.

2위인 서울-김포 통합 계획의 경우 '정치 논리'에 의한 최악의 사업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국토 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수도권 집중을 강화하는 것으로 선거철 반복되는 선심성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3위 4대강 사업은 '환경 문제'를 이유로 선정됐다. 전문가들은 운하는 바다가 없는 나라에서 만드는 것이고, 독일 운하 같은 경우 식수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바다와 철도 등 운송과 물류 조건을 갖춘 한국에서 정치 논리로 운하를 만들어 막대한 유지 및 보수 비용이 들어갔다고 꼬집었다.

4위 레고랜드는 '재정낭비 후세대 부담'과 '재원 마련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다. 건설 부지에 대규모 유적지의 존재를 인지하고도 개발 논리를 앞세워 사업을 강행한 점, 부실 운영으로 국가 신용도가 하락하고, 200조원 규모 자금이 낭비된 점이 지적됐다.

5위로 선정된 가덕도 공항은 '정치 논리'가 가장 큰 이유였다. 전문가들은 신공항의 기능과 모습에 대한 마스터 플랜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그동안 선거 시기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공공사업이 전문성 없는 정치인의 표 얻기로 활용되어 막대한 예산 낭비와 사회적 갈등이 발생해 왔다"며 "22대 국회의원 후보자들에게 나라의 미래를 고려해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정책과 공약을 마련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