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6회' 제한 없는 사관학교, 관건은 1차 시험[오종운의 입시 컨설팅]

국어·수학·영어 성적으로 1차 합격자 5~6배 선발
일반대와 복수지원 가능…6월 원서접수·7월 시험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

(서울=뉴스1)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 = 2025학년도 육군·해군·공군·국군간호사관학교 1차 학과 시험이 7월 27일에 실시된다. 원서 접수는 6월 14일부터 6월 24일 오후 5시까지 전 사관학교가 공통으로 진행된다. 2차 시험은 1차 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사관학교별로 9∼10월 중 실시된다. 이후 1·2차 시험 성적을 중심으로 우선선발을 실시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12월 중 종합선발을 한다.

사관학교 1차 시험은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실시된다. 1교시는 국어(30문항·50분)로, 출제 범위는 독서와 문학이다. 2교시 영어(30문항·50분) 출제범위는 영어I와 영어II다. 3교시 수학(30문항·100분) 출제 범위는 수학I과 수학II(공통)다. 수학 선택과목의 경우 인문계열은 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하면 되고, 자연계열은 미적분·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과목별 원점수는 100점이다. 수능과 마찬가지로 표준점수를 산출해 세 과목 표준점수 총합으로 1단계 합격자를 선정한다. 2차 시험은 2차 시험 등록 절차를 거쳐 사관학교별 1박 2일 일정으로 신체검사, 체력 검정, 면접을 실시한다. 1차 합격자 중 2차 시험 미등록자가 발생하면 등록 기간 직후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다. 예비번호 앞 순번에 해당하는 지원자는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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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사관학교는 조종 분야 1일차 신체검사에서 '공중 근무자 신체검사'와 '일반 신체검사' 기준을 적용한다. 체격, 안과, 정형외과, 순환기, 호흡기 등 16개 분야를 검사한다. 비조종 분야에선 체격(신장·체중) 안과, 치과 등 12개 분야를 검사한다. 신체검사 당일 합격·불합격을 판정한다.

2일차 체력 검정은 3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달리기(남자 1500m·여자 1200m)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다. 2일차 면접은 품성, 가치관, 지원동기, 학교생활, 외적 자세 등을 심층면접을 통해 평가하고 심리·인성검사를 실시한다.

해군사관학교 체력 검정은 오래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3종목이다. 면접은 2차 시험 전 실시하는 인공지능(AI) 면접과 국가관·역사관·안보관, 군인 기본자세, 적응력, 인성, 품성 등을 평가하는 2차 시험 대면 면접으로 구성된다.

육군사관학교 체력 검정은 상대 악력, 교차 윗몸일으키기, 20m 왕복 오래달리기, 10m 왕복달리기, 제자리멀리뛰기 5종목으로 지난해 변경됐다.

선발 방식별로 살펴보면, 우선선발 방식은 공군사관학교의 경우 고교 학교장 추천 전형(조종 분야 71명 이내)이 2차 시험 체력 검정 150점, 면접 650점과 학생부 200점으로 구성되고, 일반 우수 전형(조종 분야 92명 이내)은 1차 시험 300점, 2차 시험 체력 검정 150점, 면접 450점과 학생부 100점으로 구성된다.

해군사관학교는 고교학교장추천전형(24명)이 1차 시험 200점, 2차 시험 체력 검정 100점, 면접 500점과 학생부(내신) 100점, 비교과 100점 등으로 구성되고, 일반 우선 전형(최대 102명)은 1차 시험 400점, 2차 시험 체력 검정 100점, 면접 400점과 학생부(내신) 100점 등으로 구성된다.

우선선발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종합선발을 노려야 한다. 종합선발에선 수능 성적도 평가 항목에 포함돼 수능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종합선발 방식의 평가 항목은 사관학교별로 다르다. 공군사관학교는 수능 성적 400점, 2차 시험 체력 검정 150점, 면접 450점으로 평가가 구성된다. 해군사관학교는 수능 성적 650점, 2차 시험 체력 검정 100점, 면접 200점, 학생부(내신) 50점 등으로 구성된다. 육군사관학교는 지난해 기준 수능 600점, 1차 시험 50점, 2차 시험 체력 검정 50점, 면접 200점, 학생부(내신) 100점이다.

◇기출문제로 1차 시험 대비…'일반대 수시 6회 지원'과 별개

사관학교는 무엇보다 1차 학과 시험이 중요하다.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2차 시험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1차 시험은 수능과 비슷한 출제 경향과 난도를 보인다. 지원자의 특성상 중간 난도의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2022∼2024학년도 기출문제를 집중적으로 참고하고, 수능 기출 문제도 병행해 대비한다. 기출문제는 사관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다. 출제 경향과 문항 분석 결과는 '선행학습영향평가 결과' 자료에 실려 있다.

최근 사관학교 경쟁률을 보면 약 20대 1 전후이고, 1단계 합격자 배수는 5∼6배수 정도다. 국어·수학·영어 원점수 300점 만점에 대략 240∼250점 이상이면 1단계를 충분히 통과할 수 있다. 계열별로는 자연계열 점수가 인문계열 점수보다 높은 편이다.

지난해 1차 합격선은 대체로 육군사관학교 자연계열 남성이 230점대, 인문계열 남성이 210점대를 기록했다. 해군사관학교 자연계열 남성은 220점대, 인문계열 남성은 190점대다. 공군사관학교 자연계열 남성은 225점대, 인문계열 남성은 210점대다.

모집인원이 적은 여성 합격선은 남성보다 15∼20점 정도 높은 편이다. 국군간호사관학교는 자연계열 여성은 220점대, 인문계열 여성은 210점대다. 이 수치는 수험생의 온오프라인 합격·불합격 예비번호 등 표본을 분석해 나온 결과라 실제와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아울러 1차 합격선 선정 시 표준점수로 산출하기 때문에 과목별 원점수에 따라 최종적으로 합산한 표준점수가 다르게 나타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그동안의 표준점수 추이로 보면 원점수로는 국어, 영어, 수학 순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관학교는 일반 대학과는 달리 수시 6회 지원 제한을 받지 않는다. 군인 장교를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다.

사관학교 전형은 일반대학 수시모집에 비해 일찍 시작되는 편이고 일반대학과 복수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6월 중 사관학교에 원서를 내고, 9월에 일반대학 수시 모집에 지원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