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의사 인력 부족하다…논쟁 생길 수 없어"

"서울시도 파격 연봉 제시해도 정원 못 채워"
외신 기자 간담회서 저출산 질문 쏟아져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오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취채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2.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 "의사 인력 부족은 (분명한 사실이어서)논쟁이 생길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외신 기자 신년 간담회에서 "이번 정부의 증원 결정은 의사 인력 부족 현상이 너무 장기화되는 데 따라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고육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 시내 공공의료기관 8곳도 파격적 연봉을 제시해도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의사가 부족하다 보니 의료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다"고 했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 공백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막 초입이라 현장에 남아있는 종사자분들의 피로도가 아직 그리 높지 않다"며 "2~3주 뒤 근무자들 업무량이 늘었을 때가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특히 서울시의 저출생 문제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오 시장은 관련 질의에 "서울시의 출생률이 점차 낮아지는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어떻게 경제활동인구를 최대한 확보하는 방향으로 정주 환경을 쾌적하게 하느냐가 늘 저희의 정책 우선순위"라고 답했다.

10월부터 운항할 한강 리버버스의 사업성에 대한 지적에는 "선착장 7곳 중 4곳은 근처에 지하철역이 위치해 있지 않지만 서울에는 마을버스, 따릉이 등 연계 교통수단이 많다"며 "어차피 리버버스 한 대당 199인승으로 탑승 인원이 많지 않아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용률을 보면서 꾸준히 보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으로서도 이용되겠지만 어느 나라든 관광객은 한강 같은 대표 관광지를 배를 타고 돌아보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며 "아주 좋은 관광코스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시장은 김포 편입으로 촉발된 메가시티론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경기도 사이에 낀 지자체들은 행정 구역을 어디로 할지 선택할 권한이 있지 않겠냐"며 "설령 처음에 정치적 거품이 꼈던 논의여도 총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걸면서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바람직한 결론이 날 거라 본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김포공항 명칭을 서울김포공항으로 변경하는 것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누차 밝혀온 핵무장론에 대한 질문에는 "북의 핵 보유가 기정사실화된 만큼 우리도 핵 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혹시 스스로 개발이 힘들더라도 유사시 빠르게 개발이 가능하도록 핵 잠재력 고도화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말미에는 "많은 관심을 가지신 거 같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서울시의 의지를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저출산도 저출산이지만 서울시가 전 세계인들이 좀 더 호기심을 갖고 방문하고 싶은 도시가 되는 데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마무리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