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달집태우기에 과학관 야간 개장까지 행사 '풍성'[서울in]

서울시, 축제서 달집 태우고 귀밝이술 시음 부스 운영…시립과학관은 야간 개장
자치구들도 양재천·석촌호수·안양천 등 명소서 달집 태우며 주민 화합

편집자주 ...[서울in]은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자치구들의 주요 사업과 유익한 정보를 모아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23일 대전 중구 무수동 일원에서 열린 산신제 달집태우기에서 주민들이 소원을 빌고 있다. 2024.2.2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민족 명절 정월대보름을 맞아 서울 곳곳에서 달집태우기·귀밝이 술 시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정월대보름 맞이 세시울림 '휘영-청' 축제를 개최한다.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에 해당하는 한국 전통 명절로 설 이후에 처음 뜨는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행운을 기원하는 날이다. 과거 조상들은 설만큼 성대한 축제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휘영-청' 축제는 '달집태우기'로 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달집태우기는 정월대보름 달이 떠오를 때 짚으로 만든 '달집'에 불을 질러 주위를 밝히는 놀이다. 액을 쫓고 복을 부르는 의미를 담았다. 과거부터 정월대보름 마다 빠지지 않고 행해진 대표 놀이다.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용기 놀이' 한 마당도 펼쳐진다. '기놀이 꾼'들이 용이 그려진 깃발을 들고 천우각 광장 일대를 돌며 시민의 안녕과 새해 풍요를 기원한다.

서울시와 전통주 브랜드 국순당이 협업한 '귀밝이술' 시음 부스에서는 차게 만든 '백세주'와 국순당 쌀 단팥을 시음할 수 있다. 귀밝이술은 과거 조상들이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귀가 밝아지란 의미로 마시던 술이다.

서울시립과학관은 23~24일 올해 첫 야간 개장을 한다. 양일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옥상정원 등에서는 천체망원경 달맞이 프로그램이 열린다. 천문지도사의 도움 아래 달은 물론 밤하늘에 뜬 수많은 천체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정민섭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의 '국내 1호 달박사가 들려주는 달 탐사이야기' 강연은 물론 화포쏘기로 포물선 운동 등의 과학 원리를 배우는 전통 민속놀이, 달을 주제로 한 샌드아트와 사자춤, 달의 달라지는 모습을 찾고 상품을 받을 수 있는 게임 등이 과학관 곳곳에서 진행된다.

서울시와 별개로 각 자치구도 정월 대보름을 맞아 윷놀이 등 각종 축제를 진행한다.

서초구는 오후 3시부터 오후 8시까지 양재천에 시민 3000여명이 모여 달집태우기와 불꽃놀이를 즐긴다. 지역주민 화합을 위해서는 동 대항 제기차기·윷놀이 대회도 연다. 먹거리 장터에서는 오곡밥, 나물, 달고나, 붕어빵 등 대보름 음식과 간식을 맛볼 수 있다.

송파구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석촌호수에서 서울시 무형 문화재 제3호 '송파 다리 밟기' 놀이를, 성동구는 소월아트홀에서 한국 무용 전통 공연과 민속 놀이 한마당을 연다.

영등포구는 안양천 둔치에서 달집 태우기·불꽃놀이와 함께 구민 합동 강강술래를 진행한다.

한편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갑진년 정월대보름 달은 서울 기준 오후 6시 3분에 하늘에 나타나 오후 9시 30분 가장 완전한 둥근 형태를 선보일 예정이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