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기초수급 어르신에 반려 동물 진료비 지원…50만 원까지

지난해 하반기 시작…17마리에게 600여만 원 지원
올해 170마리 지원 목표

점퍼를 입은 강아지가 주인 품에 안겨 있다.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 양천구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 어르신에게 동물 필수 의료비를 지원하는 '양천형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을 20일부터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양천형 우리동네 동물병원은 양천구가 지난해 서울 자치구 최초로 추진한 특화사업이다. 반려동물을 벗 삼은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했다. 지난해 하반기 도입 이래 어르신의 반려동물 17마리에게 600여만 원을 지원했다.

지원은 필수진료와 선택진료로 나눠서 한다. 필수진료는 보호자가 회당 진찰료 5000원(최대 1만 원)을 부담하면 기초검진·예방접종·심장사상충 예방약 등 30만 원 상당의 진료비를 지원한다.

선택진료는 필수진료에서 발견된 질병의 치료 또는 중성화 수술에 한해 20만 원 이내에서 진료비를 추가 지원한다. 미용과 영양제 등 단순 처방은 지원하지 않는다.

지원대상은 관내 거주하는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 어르신의 개와 고양이다. 동물등록(내장형)이 돼 있어야 하며 등록된 소유자와 진료비 신청자가 일치해야 한다. 올해 지원목표는 170마리다.

지원을 받으려면 동 주민센터에서 1개월 이내 발급한 기초연금수급자 확인서와 신분증을 지참해 반려동물과 지정 동물병원에 방문하면 된다.

지정 동물병원은 목동의 경우 '닥터펫', '펫사랑동물병원', 신월동은 '민병철동물병원', '신월동물병원', '양천종합동물병원', '햇살동물병원', 신정동의 경우 '공원옆동물병원', '리더스동물병원', '신정동물병원' 총 9곳이다.

양천구는 반려 문화 지원을 위해 2021년부터 유기동물을 입양한 구민에게 '동물등록인식표'도 무료 배부하고 있다.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지원신청서를 제출하면 받을 수 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진료비 지원이 어르신들과 반려동물의 건강하고 행복한 동행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어르신과 반려동물이 살기 좋은 도시 양천구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